1000원어치 팔아 50원밖에 못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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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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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법인 3분기 순익, 前분기 비해 43.9% 급감

올해 상장기업들은 외형이 성장했지만 이익은 감소해 실속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반 토막 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3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612개사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807조90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2조5375억 원보다 7.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3조2589억 원으로 16.5% 줄었고, 순이익도 40조2674억 원에 그쳐 20.3% 급감했다. 매출액순이익률은 6.72%에서 4.98%로 하락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지난해에는 67원을 남겼지만 올해는 50원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둔화 등에 따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제품의 수요가 부진했고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정보기술(IT)과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등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건설업 부진도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T업종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IT업종의 매출 총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9%, 순이익은 52.7% 급감했다. 음식료(―49.5%), 건설(―44.4%), 섬유의복(―31.9%) 업종도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반면에 서비스(45.1%), 화학(21.7%), 자동차가 속한 운수장비(14.5%) 업종은 순이익이 늘어 경기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의 악재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3분기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져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모두 감소했다. 3분기 매출액은 271조8368억 원으로 1조4020억 원(0.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조2708억 원으로 17.0%, 순이익은 8조3057억 원으로 43.9% 감소했다. 3분기에 적자를 보인 기업이 34%에 이르렀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21%나 됐다.

반면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은 다음, 네오위즈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업종과 IT업체의 쌍끌이 효과로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 12월 결산법인 52개사의 1∼3분기 매출액은 8조6532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8% 늘었다. 영업이익은 22.3% 늘어난 6686억 원, 순이익은 48.1% 증가한 1968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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