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유입 배기가스 경고, 그랜저 외 추가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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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4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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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실내로 유입되는 일산화탄소 문제가 심각하다.

시중에 운행 중인 18개 차종에서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는 출고된 지 3년 이내의 차량에,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 되는 실험을 한 결과 국산 13개, 수입 5개 차종에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됐다고 24일 발표했다.

배기가스 실내 유입은 지난달 현대차 그랜저 HG 모델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사안은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을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이에 현대차는 10월부터는 개선부품을 장착한 차량을 출고했고 문제가 된 차량에 대해서는 무상으로 부품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모든 차량에서 여전히 실내로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는 지난달 그랜저 HG 배기가스 실내 유입현상과 관련된 제작결함조사를 착수했으며 오늘 중간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연구소 측은 “그랜저 HG(2.4, 3.0, 3.3모델) 3개 차종의 5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일산화탄소가 12.1~36.7ppm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그러나 개선부품을 장착한 차종의 확인시험 결과에선 일산화탄소가 1.1~6.8ppm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랜저 HG 이외에 국내 운행 중인 3년 이내의 출고된 차중에서 무작위로 국산 13차종, 수입 5차종을 동일한 조건으로 실험한 결과, 이 차들에서도 일산화탄소가 유입되고 있음을 추가로 확인했다.

일산화탄소가 검출량 상위 5개 차종은 미쯔비시 이클립스(70.7ppm), 벤츠 E350(25.4ppm), 기아차 K5 2.0(21.0ppm), K7 3.0 LPG(17.9ppm), 르노삼성차 SM3 1.6(15.9ppm)으로 나타났다.

하위 5개 차종은 르노삼성차 SM5(0.0ppm), 아우디 A6 3.0T(1.0ppm), 현대차 엑센트 1.4(1.1ppm), 한국지엠 스파크 1.0(1.4ppm), 현대차 아반떼 1.6 MD(1.8ppm)로 밝혀졌다.

배기가스 실내유입 원인은 배기구에서 고속주행에 의한 공기소용돌이(와류)가 발생하면서 트렁크 환기구를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실내 유입에 대한 허용치 기준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측은 “실내유입 배기가스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는 의료진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결함여부를 판단할 것” 이며 “국내 운행 중인 차종 전반에 걸쳐 실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정조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주기적으로 외부순환모드를 이용해 환기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한 유독성 가스로 공기 중 농도가 10ppm 이상이면 중독현상을 일으키며 1500ppm 이상에서 4시간 이상 노출되면 목숨을 잃게된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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