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대만 “LCD산업 구조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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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발전기금 투입 연말까지 합병 유도
한국 주요 경쟁국… 대형 빅딜 여부 관심

대만 정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업계의 구조조정을 위해 공적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만의 LCD 산업은 한국의 주요 경쟁자라는 점에서 파장이 주목된다.

대만 행정원 경제건설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경쟁력 산업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대만 언론이 최근 전했다. 핵심 내용은 국가발전기금 중 일부를 투입해 LCD 디스플레이, 건강의료, 녹색에너지 분야의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것이다. 일단 연말까지 이들 분야에서 1∼3개의 대형 합병회사가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건설위 류이루(劉憶如) 위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녹색에너지 개발 및 인구 고령화에 따른 건강의료산업 등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부문이 주도하되 정부는 기금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가발전기금 1800억 대만달러(약 6조7900억 원) 가운데 200억 대만달러(약 7544억 원)는 현금으로 즉각 투입이 가능하고 부족할 경우에는 보유 주식을 팔 계획이다.

특히 한국의 주요 경쟁 대상인 LCD 업계에서 빅딜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 LCD 업계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주문량이 줄어든 데다 경기 회복 전망도 불투명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의 양대 LCD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유다(友達·AUO)와 치메이(奇美·CMI)는 9월 말 현재 각각 404억6000만 대만달러(약 1조5260억 원), 444억5000만 대만달러(약 1조676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류 위원장은 “양대 업체가 서로 합병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제안을 할 뿐 결정은 두 회사가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아 보인다. 한 분석가는 “두 회사 모두 자금력이 있어 합병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내다봤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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