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 모처럼 ‘햇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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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 수익률 6.38%… 글로벌 펀드 중 2번째
긴축완화 기대감에 자금 몰려… “장기투자 접근을”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크게 치솟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중국의 긴축완화 움직임에 중국과 홍콩 증시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면서 중국펀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438개 중국펀드의 최근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이 6.38%로 집계됐다. 글로벌펀드 가운데 러시아(8.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3.24%)과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4.88%)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중국 펀드 내에서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하는 중국펀드(홍콩H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6.97%를 보여 중국 본토펀드 수익률(3.64%)보다 높았다. 홍콩H펀드 가운데 ‘한화차이나H스피드업 1.5배 증권자[주식-파생형]종류A’(17.05%), ‘ING차이나Bull 1.5배 증권(주식-파생형)종류A’(17.01%),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증권자1(주식)종류A’(12.04%), ‘KB스타차이나H인덱스증권자(주식-파생상품형)’(11.72%),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차이나증권자(주식)종류C-e’(11.23%), ‘미래에셋맵스차이나H인덱스증권1(주식)종류C-e’(10.94%) 등은 수익률이 10%를 넘었다. 반면 본토펀드는 상위권조차 수익률 5% 선을 넘지 못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급락했던 홍콩증시가 급반등하고 부동산 버블과 경착륙에 대한 우려에 짓눌려 있던 중국 증시도 회복세를 보여 수익률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주가인 홍콩H지수는 지난달 4일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1일에 바닥을 친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경제는 꾸준히 8∼10%의 성장을 해왔는데 증시는 통화 긴축과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며 “최근 중국이 물가부담에서 벗어나 긴축완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본토와 홍콩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고점과 비교해 많이 빠졌기 때문에 저가매수 관점에서 장기투자 형태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시장 역시 세계경제 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여전히 중국펀드의 성적은 연초 이후 ―19.17%, 6개월 ―17.17%, 3개월 ―4.65% 등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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