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대만 “한국 아몰레드 잡자” 民官연합작전

동아일보 입력 2011-11-02 03:00수정 2011-11-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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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시장 99% 점유… 2015년까지 年 75% 성장 전망
한국이 독점한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 일본과 중국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다른 기업과 손을 잡거나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아몰레드는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반응이 빠르고 시야각이 넓은 데다 선명하고 얇아 차세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로 주목돼 왔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2007년 양산을 먼저 시작해 세계 시장점유율 99%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그동안 아몰레드는 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 모토로라 모빌리티, 노키아 등도 앞다퉈 전략 스마트폰에 아몰레드를 넣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아몰레드 매출은 2009년 5억 달러, 2010년 12억 달러에 이어 2011년에는 42억 달러를 넘어서고 2015년까지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가장 적극적인 일본…2013년 양산


아몰레드 양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일본이다. 올해 8월 도시바와 히타치, 소니 등 일본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3개 회사는 주로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회사 ‘저팬디스플레이’를 함께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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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이들이 도대체 어떤 디스플레이에 주력할지 소문만 무성했다. 저팬디스플레이의 대주주는 2009년 차세대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만든 펀드인 ‘산업혁신기구’로 2000억 엔을 출자했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회사가 어떤 디스플레이에 투자할지 관심사였던 것이다.

최근에야 저팬디스플레이가 결국 아몰레드에 주력할 것임이 밝혀졌다. 산업혁신기구 고이치 다니야마 매니저는 지난달 2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 ‘FPD 인터내셔널’ 기조연설에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0년 1조6000억 엔에서 2015년 4조2000억 엔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며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이 전체의 55%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팬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40%에 불과한 일본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현재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고 정부가 온갖 노력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중국·대만, “지지 않는다”


중국과 대만도 아몰레드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관세 인상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열성적이다. 중국 BOE 등 19개 디스플레이 업체는 올해 6월 ‘아몰레드 산업연맹’을 함께 만들었다. BOE는 4조 원을 들여 내몽골에 5.5세대 아몰레드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아몰레드에 관심을 보여 주목받았다. 지난달 중국 광저우에서 개막한 수출입상품교역회에 참석해 “색이 선명하고 화려하다”며 꾸준한 기술개발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아몰레드를 한국이 주도하자 일본, 중국 등이 국가 차원의 맹공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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