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율 내린 대신 고객혜택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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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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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할인서비스-마일리지-포인트 적립 등 줄이기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리라는 압박을 받아온 신용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부여해온 각종 혜택을 축소하기로 했다.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의 수수료 인하 공방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 3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내리기로 한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에게 부여해온 각종 혜택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카드사들은 각종 할인서비스를 받기 위한 조건인 직전 월 카드사용액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신한카드의 ‘신한 4050카드’에 가입한 고객은 지금까지 전월 카드 사용액이 20만 원 이상이면 카드사와 제휴 학원을 이용할 때 1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내년 4월부터는 사용 실적이 30만 원으로 높아진다. KB국민카드도 내년 4월부터 ‘굿데이 카드’의 할인서비스를 받기 위한 전월 이용 실적 기준을 현행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높인다.

부가서비스를 없애는 작업도 시작됐다. 삼성카드는 현재 ‘삼성카앤모아카드’ 등을 갖고 있는 고객이 제휴 주유소를 이용할 때 휘발유 값을 L당 20∼40원 할인해주고 있지만 내년 5월부터는 이 서비스를 중단한다. 하나SK카드의 ‘빅팟 카드’는 현재 월 2회에 한해 외식비를 10% 할인해주고 커피 값을 무제한 1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외식 할인한도를 1만 원으로 제한하고 커피 할인서비스를 월 4회(최대 5000원)까지만 제공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이와 별도로 카드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인 마일리지와 포인트제도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현재 ‘아시아나 삼성지앤미플래티넘카드’에 가입한 회원이 무이자 할부로 대금을 결제할 때 이 금액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만 내년 3월부터는 무이자 할부결제를 적립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11월부터 메가박스와 제휴했던 ‘0.5% 스타샵 포인트리 적립 및 결제서비스’를 중단한다. 롯데카드도 내년 2월부터 자사의 100가지 카드에 대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때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내년 6월부터는 현대카드의 ‘산림조합-현대카드C’의 M포인트 적립액 비율이 사용금액의 1%에서 0.3%로 줄어든다.

문화 및 오락시설을 이용할 때 가격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축소된다.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고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롯데카드 고객 중 상당수가 이 놀이시설 입장을 위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여서 일부 고객이 반발하고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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