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 투자 1조3000억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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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5.9% 증가 그쳐
M&A자제 비상경영체제로

포스코가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올해 예정됐던 전체 투자금액 7조3000억 원을 6조 원으로 1조3000억 원 줄이고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21일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자회사를 제외한 포스코만의 연간 매출 전망을 39조9000억 원에서 39조3000억 원으로 낮춰 잡았다. 연간 원가절감 목표는 당초 1조 원에서 1조40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 활발히 해온 기업 인수합병(M&A)도 국내서는 물론이고 꼭 필요한 해외 원료 관련 기업이 아니면 자제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현금 창출 능력 범위 안에서 투자한다는 원칙에 따라 꼭 필요한 국내외 철강 투자는 예정대로 추진하되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남겨 놓았던 자금을 포함한 일부 신성장 투자를 경기 변동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단독 기준)은 매출액 9조9620억 원, 영업이익 1조87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8%, 5.9% 늘었다. 생산이 늘고 철강제품 가격이 올라 매출은 증가했지만 철광석 등 원료비용이 같이 올랐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나쁘지 않은 실적에도 포스코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2분기 14.9%에서 3분기 10.9%로 낮아졌고 환평가 관련 손실 때문에 순이익은 2485억 원으로 74.7% 줄었다.

자회사를 포함하는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16조9530억 원, 영업이익 1조2980억 원, 순이익 2330억 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51.5%, 영업이익은 5.2% 늘었지만 순이익은 78.4% 줄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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