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1L… 2350원이 아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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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마트 “마진폭 줄여 2300원에 판매”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 따라갈지 주목

농협 하나로마트는 24일부터 서울우유의 1L짜리 흰우유를 2300원에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당초 서울우유가 대형마트 등 일선 소매점에 납품하는 출고가를 9.5% 인상함에 따라 대형마트 가격은 2150원에서 2350원으로 20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됐었다.

농협 관계자는 “하나로마트는 자체 마진을 줄이는 방법으로 출고가격 인상분보다 적은 7%(150원)만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며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소비자가 많이 찾는 품목인 흰우유의 마진폭을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마트들이 농협 하나로마트의 가격을 따라갈지 주목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격인상 공문을 전달받아 논의 중이지만 24일부터 적용할 가격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저가 정책’을 고수하는 일부 대형마트는 농협 하나로마트보다 더 낮게 가격을 정할 것인지를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우유 값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유통 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우유 유통 구조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보통 우유의 유통 마진은 27% 선이다.

하지만 대형마트에만 우유 유통 구조에 낀 거품을 빼라고 몰아세우는 건 무리라는 해석도 있다. 국내 우유 유통이 ‘대리점’을 거쳐 소매점으로 공급되는 식이라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우유회사가 바로 소매점에 공급하려면 기존 유통망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한 우유회사 관계자는 “대리점망을 통해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 유통하는 물량이 전체 우유 유통물량의 60∼70%에 달하는 만큼 무조건 유통 단계를 줄여 유통마진을 낮추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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