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지난달 3000억달러 턱걸이

  • 동아일보

전달보다 88억달러 줄어… 34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겨우 턱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033억8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88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8년 11월 117억5000만 달러 줄어든 이후 2년 10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크다.

한국은행은 유로화(월말 기준 ―6.84%)와 파운드화(―4.05%), 엔화(―0.69%) 등 기타 통화가 미 달러화 대비 큰 폭으로 절하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통화표시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면서 보유액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기타 통화 절하율이 비슷한 수준이었던 작년 11월 외환보유액이 31억 달러 줄어든 데 비해 감소폭이 크다. 이 때문에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외환보유액 감소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채 “환율이 주요 원인이기는 하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주요국과 비교한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8위로 8개월 만에 한 계단 밀려났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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