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금을 올려주세요” 구글 前직원, 오바마 대통령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7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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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내 세금을 올려주시겠습니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킹사이트 링크트인과 함께 마련한 '가상 타운홀 미팅'이 2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던 중 한남성이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이 같은 질문을 해 참석자들과 현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행사 장소의 방청석 맨 뒷줄에 앉아 있다가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질문자로 선택된 이 남성은 자리에서 마이크를 넘겨받고 일어선 후 실리콘밸리에 있는 신생기업에서 일하다 지금은 "자진해서" 실업상태에 있다고 설명하고, 은퇴해서 편안하게 살 만큼 성공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저의 질문은 '내 세금을 올려주시겠습니까' 입니다"라며 "저를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게 해준 펠 그랜츠(Pell Grant, 연방정부의 무상장학금), 사회간접자본, 직업훈련프로그램 등에 투자를 지속하는 나라에 살고 싶다"고 주장, 방청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신생기업이 뭐냐"고 물은 데 대해 "검색 엔진이다"고 답함으로써 구글 출신임을 시사하자 방청객들이 또한 차례 환호했다. 그는 행사 이후 구글에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브랜드 담당 직원으로 근무한 더글러스 에드워드로 확인됐다.

오바마는 그의 질문에 힘입어 "종종 세금논쟁은 계급 간 다툼으로 이해되지만 미국의 성공은 위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자신을 꿈을 쫓고, 그 과정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약속된 것"고 전제한 뒤 "하지만 당신이 말한 것처럼 누군가가 교육시스템에 투자하고 학교를 짓고 훌륭한 대학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공한 사람들은 혼자 힘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드워드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전에 오바마를 만난 적이 없으며, 이번 행사는 민주당과 관계가 있는 친구의 초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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