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中 네이멍구서 유연탄 생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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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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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30% 완투고 광산 매장량
작년 한국 수입 유연탄의 1.8배

하영봉 LG상사 사장(왼쪽에서 첫 번째)과 다이롄룽 중국 보위안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6일 중국 네이멍구의 완투고 광산에서 열린 상업생산 시작 축하행사에서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LG상사 제공
하영봉 LG상사 사장(왼쪽에서 첫 번째)과 다이롄룽 중국 보위안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6일 중국 네이멍구의 완투고 광산에서 열린 상업생산 시작 축하행사에서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LG상사 제공
LG상사가 세계 최대의 석탄 생산·소비국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LG상사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에서 지분을 확보한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의 완투고 광산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LG상사는 이날 완투고 광산에서 하영봉 사장과 중국 보위안그룹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광산의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기념행사를 열었다.

완투고 광산은 네이멍구 자치구 얼둬쓰(爾多斯) 시 남쪽 60km 지점에 있다. 전체 면적이 21.84km²로 서울 여의도의 2.6배에 이르는 완투고 광산은 채굴 가능한 매장량이 1억8000만 t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유연탄 1억 t의 1.8배에 이르는 규모다.

LG상사는 2008년 보위안그룹에서 30%의 지분을 인수해 완투고 광산의 개발 단계부터 사업에 참여해 왔으며 지난해 시험생산을 시작했다. LG상사는 우선 올해에는 연간 500만 t 규모로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연간 1000만 t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매장량을 감안할 때 완투고 광산은 30년 이상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LG상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인근의 대형 광구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완투고 광산의 상업생산은 LG상사로서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석탄 32억 t을 생산하고 33억 t을 소비한 세계 최대 석탄시장이다. 이는 세계 석탄 생산·소비량의 40%가 넘는 규모다.

LG상사가 종합상사의 전통적 영역인 중개자의 역할을 뛰어넘어 본격적으로 석탄 채광사업에 참여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국내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생산자와 수요자의 직거래가 늘어나 입지가 줄어들자 ‘탐사-개발-생산-운영-판매-물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하기로 한 것이다.

2007년 연간 생산량 300만 t 규모인 인도네시아 MPP 탄광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 현재 LG상사가 지분을 확보한 탄광은 중국의 완투고 광산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4개국 5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08년 20%의 지분을 인수해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의 레이븐 탄광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이미 상업생산을 하고 있다. LG상사는 이 광산들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포함해 현재 연간 약 1000만 t 의 석탄을 취급하며 이 분야에서 국내 종합상사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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