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신기술 10가지 세계일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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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전조등 -레이더 등 육성

비가 쏟아지는 밤,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 내 차선으로 갑자기 차가 끼어든다. 브레이크를 힘껏 밟아보지만 차는 미끄러지면서 앞차를 들이받고 만다. 하지만 요즘에 나오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좀 다르다. 차간 거리 제어 시스템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미끄럼 방지 시스템을 가동시키면 차량은 부드럽게 끼어든 차량을 피할 수 있다.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제동을 걸어주는 기술은 일반 차량에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차체 자세 제어장치와 결합하면서 좀 더 부드럽게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기술을 비롯해 10가지를 글로벌 일류 상품으로 육성하겠다고 31일 밝혔다. 10개 제품은 제동장치 세 가지와 조향장치, 에어백, 레이더, 친환경차 부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 스마트 키 등이다. 고급 수입차에는 이미 적용되고 있는 기술도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이런 기술을 국산화하고 진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레이더는 요즘에도 이미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에서 레이더를 계속 쏴서 일정 거리 안에 다른 차량이나 장애물이 들어오면 경고를 해주는 후측방 경고시스템과 사각지대 경보시스템이 대표적이다. LED 전조등은 현재 수준 대비 광량이 40% 이상 많아지고 방열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지능형 전조등 기술과 결합시킨 신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부품도 적극 육성한다. 전기 구동모터, 인버터 등의 전기차 핵심 부품은 출력밀도를 현재 수준보다 세 배 가까이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 하이브리드 모델의 구동모터, 인버터 및 컨버터가 통합된 파워제어기, 배터리 패키지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주머니에 넣고 차에 다가가면 차량 잠금이 해제되고 버튼 시동 시스템과 연동되는 스마트 키도 육성 품목 중 하나다. 지금의 스마트 키는 거의 대부분 외국산 부품이기 때문에 국산화에 의의를 두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일류상품 육성 전략을 통해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톱5에 드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전자 부품(전장) 연구소를 짓고 있으며 관련 연구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 대비 30% 이상 연구개발 투자를 증대했으며 이를 2015년까지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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