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 속… CEO들 자사주 매입 나서

  • 동아일보

세계 증권시장의 요동으로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미국 화학업체 헌츠먼의 피터 헌츠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사들이는 등 미국주요 경영인들이 주식매입에 나서고 있다.

헌츠먼 CEO는 회사 주가가 "터무니없이 낮아" 10만주, 110만 달러 어치를 샀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또 이 회사 창업주인 존 M. 헌츠먼 시니어도 같은 날 230만 달러를 써 20만주를 사들였다고 증권당국에 신고했다.

헌츠먼의 주가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4일 이후 8일까지 무려 38%나 폭락했는데 주당 이익이 애널리스트의 기대보다 1센트 부족한 정도였다.

이와 관련해 헌츠먼 CEO는 매출량과 이익이 증가하고 조정 계산한 순익은 창사 후 3번째 좋은 수준이었으며 월가의 전망대로 거의 실적을 냈음에도 기업가치가 3분의 1이상 증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페인트와 코팅용품, 건자재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 5일 공개한 자사주 1억 달러 매집계획도 예정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헌츠먼 CEO는 덧붙였다.

피터 CEO는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한 존 헌츠먼 주니어(51) 전 중국주재 미국대사와 형제지간이다.

한편 지난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CEO가 206만 달러 어치를 비롯 기관증권부문 폴 타업먼 공동책임자 102만 달러, 루스 포랫 재무책임자(CFO) 51여만 달러 어치 등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헌츠먼 CEO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악몽을 떠올린 투자자들이 유럽 국가들의 재정문제와 미국의 국가부채 현안을 둘러싼 논란 등 최근의 경제 불안요인에 과잉 반응을 일으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하락을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상황이 지난 2008년과는 다르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개선추세의, 안정적인 시장여건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헌츠먼의 주가는 이날 하오 전일대비 17%나 오른 주당 13달러 이상을 보이면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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