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330만 m² 규모 2015년까지”… 이랜드 초대형 테마파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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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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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그룹이 330만 m²(약 100만 평)가 넘는 초대형 테마파크를 2015년까지 강원 고성군이나 제주도 가운데 한 곳에 짓기로 했다. 이랜드 테마파크는 놀이동산뿐 아니라 쇼핑몰, 리조트, 레스토랑 등이 결합된 형태다. 이랜드그룹은 레저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조만간 해외 유명 리조트도 인수할 계획이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54·사진)은 7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이랜드 사옥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랜드 창업자인 박성수 회장(58)의 여동생으로, 박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고 있다. 》
○ “그룹 콘텐츠 모두 모을 것”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박 부회장은 이날 검은색 모자를 썼다. 언제나 모자를 쓰고 다녀 모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박 부회장은 ‘신개념 테마파크’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100만 평이 넘는 용지에 한국에는 없었던 독특한 리조트와 테마파크의 종합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가족, 연인, 친구 등 어떤 사람들과 함께 와도 보고 즐길 것이 많아 ‘거기 가면 정말 바빠’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 겁니다. 이랜드는 패션, 유통, 외식, 호텔, 테마파크 사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 콘텐츠를 모두 모아 제대로 펼칠 때가 왔습니다.”

이랜드는 한국콘도, 설악 켄싱턴 스타호텔, 여의도 렉싱턴호텔 등 객실 2528실을 보유하고 있어 객실 수로는 대명, 한화에 이어 국내 3위다. 지난해 대구의 테마파크인 C&우방랜드를 인수해 올해 이월드로 이름을 바꿨다. 테마파크에는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카지노와 나이트클럽은 제외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회장, 부회장의 신념 때문이다. 이랜드는 호텔을 인수한 후에도 나이트클럽은 없앴다.

신개념 테마파크가 들어설 곳은 고성군과 제주도가 유력하다. 이랜드는 고성군에 이미 330만 m², 제주도에 16만5000여 m²의 용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는 기존에 보유한 용지 주변에 100만 m²를 추가로 매입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테마파크가 문을 여는 시기는 2015년으로 예정하고 있다. 고성에 테마파크가 들어서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와 맞물리면서 파급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유명 해외 리조트 인수도 임박”


유통업계에서는 쇼핑, 놀이 등이 결합된 테마파크가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그룹은 경기 화성시에 2017년 완공 예정으로 테마파크와 호텔, 아웃렛, 콘도미니엄, 대형마트, 워터파크, 골프장 등으로 구성된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435만2819m²)를 건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경기 하남시에 백화점,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신개념 복합몰(12만여 m²)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까지 대규모 테마파크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7조5000여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10조 원이다.

현재 이랜드는 유명 해외 리조트를 인수하는 작업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박 부회장은 인수금액과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안에 인수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은 “리조트 인수로 레저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별 콘텐츠의 정수를 모아 신개념 테마파크라는 큰 ‘꽃’을 피우겠다”고 강조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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