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하고 관리해온 특허를 협력업체에 무료로 나눠준다. 거래관계에 있는 해외 거래처에 협력업체의 수출 판로를 마련해 달라 부탁한다.
동반성장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KT와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모임인 ‘IT CEO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동반성장 계획을 밝혔다.
우선 KT는 거래실적이 있는 협력업체에 약 1000건의 특허를 무료로 줄 계획이다. KT는 통신망 관리, 광통신 기술, 데이터 처리 및 정보보호 등 다양한 통신기술 관련 특허 1만1000여 건을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약 1000건을 신청 기업에 양도한다는 것이다. 제공 대상 특허는 앞으로 2개월 동안 KT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협력업체가 이 가운데 필요 특허를 달라고 신청하면 해당 기업의 본 업무와 제공 특허의 연관성을 심사해 관련이 높은 기업에 우선 제공하게 된다.
KT는 또 이런 식으로 기술 이전을 받는 협력업체에 ‘동반성장 가점’을 줄 계획이다. 가점을 받은 협력업체는 KT에 더 많은 상품과 용역을 팔 수 있다. KT는 이런 과정을 통해 ‘KT 방식’을 통신업계에 확산시켜 KT에 유리한 사업환경을 만들 수 있다. 중소기업도 로열티 없이 지적재산을 얻을 수 있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KT는 다음 달부터 협력업체의 현금흐름을 돕기 위한 ‘중도금 지급 제도’도 실시한다. KT는 앞으로 계약기간의 절반이 지나면 협력업체에 계약금의 최대 30%를 중도금으로 줄 계획이다.
또 KT는 글로벌 통신업체인 에릭손에 협력업체의 해외영업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세계 각국의 통신사에 통신장비를 파는 에릭손이 자신들의 영업망을 이용해 국내 중소기업의 세계 판로를 확보해주는 방식이다. KT가 에릭손의 통신장비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큰손’ 고객이라 구매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요청이 가능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세안 예란 에릭손 중국·동북아지역본부 부사장은 “한국 중소기업의 상품을 평가해 3분기(7∼9월) 중으로 최소 2개 업체를 뽑을 것”이라며 “글로벌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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