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칸 국제광고제서 국내 첫 그랑프리 등 5개상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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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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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매장 발상 탁월… 만장일치 선정”

제일기획이 지난해 11월 서울 지하철 한강진역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설치한 ‘홈플러스 전철역 가상 매장’ 광고. 한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음료 가격표에 붙은 QR코드를 이용해 모바일 쇼핑을 하고 있다. 제일기획 제공
제일기획이 지난해 11월 서울 지하철 한강진역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설치한 ‘홈플러스 전철역 가상 매장’ 광고. 한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음료 가격표에 붙은 QR코드를 이용해 모바일 쇼핑을 하고 있다. 제일기획 제공
지난해 11월 서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는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상품 진열대가 등장했다. 홈플러스의 음료, 식품 등 매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가상 매장이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설치됐다. 실제 상품 크기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가격표 옆에는 QR코드(격자무늬 스마트폰용 바코드)가 붙어 있어 지하철역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제일기획이 제작한 ‘홈플러스 전철역 가상 매장’ 광고다.

제일기획은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광고제인 ‘2011 칸 국제 광고제’에서 이 광고로 미디어 부문 그랑프리와 금상 4개 등 총 5개의 본상을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광고대행사가 58년 역사를 지닌 칸 광고제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본상 5개 동시 수상도 국내 최대 기록이다.

마리아 루이자 미디어 부문 심사위원장은 “아이디어와 디지털이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소비자들의 생활 속 깊이 파고든 점이 매우 매력적”이라며 “즐거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제공한 가상 매장의 강력한 아이디어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그랑프리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이달 초 기업홍보물을 대상으로 하는 ‘아스트리드 어워즈’에서도 삼성그룹 홍보책자로 대상을 수상했고, 3월에는 아시아 광고연맹이 주관하는 ‘애드페스트’에서 포스트잇 광고로 금·은·동상을 휩쓸기도 했다.

이서현 부사장
이서현 부사장
제일기획이 이처럼 잇따라 좋은 성과를 내는 데는 2009년 이서현 부사장 취임 이후 조직문화가 바뀐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딸인 이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며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강조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부사장은 제일기획 내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직급을 단순화하고 사무실 공간의 물리적 배치를 변화시켜 직종 간 소통과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뒷받침했다.

이 부사장은 또 해외 광고제 수상을 독려하기 위해 파격적인 포상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칸 광고제에서 수상한 팀은 그랑프리 1억 원, 금상 각 5000만 원 등 총 3억 원의 포상금과 함께 특진의 인사 혜택을 받는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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