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불끈’… 여름철 이색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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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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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먹은 한우… 녹용 먹은 닭… 자연산 장어…

아직 6월인데도 한낮에는 30도를 오르내린다. 여름이 되면 쨍쨍 내리쬐는 햇볕과 비 오듯 흐르는 땀으로 우리 몸은 지치게 된다. 이맘때면 몸에 보약이 되는 음식이 생각난다.

올여름 유통업계에서 보양식으로 내세우는 품목은 단연 한우다. 흔히 볼 수 있는 쇠고기가 아니라 이색 사료를 먹여 키운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알지홍우’(사진)는 사람도 먹기 힘든 홍삼을 먹여 키웠다. 처음에는 홍삼을 소에게 먹이다보니 동물성 지방을 분해하는 홍삼의 특성 때문에 소의 살이 빠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소가 하루에 섭취할 수 있는 홍삼의 적정량이 70g임을 발견한 뒤 지금의 알지홍우가 탄생했다. 이 고기는 일반 한우와 달리 수분 함유량이 적다. 그렇다고 육질이 질기거나 퍽퍽하지 않고 쓸데없는 수분이 빠져 오히려 한우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등심은 100g당 2만500원, 안심은 1만6500원으로 일반 한우보다 2배 비싼 가격이다.

롯데백화점은 24일부터 본점, 잠실점, 강남점, 부산본점에서 ‘울릉칡소’를 선보인다. 칡소는 정지용의 ‘향수’에 나오는 그 유명한 ‘얼룩백이 소’다. 온몸에 칡덩굴 같은 무늬가 있어 칡소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칡소는 일반 소보다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다. 또 청정지역인 울릉도에서 키워 육질과 마블링도 최고라는 것이 이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일반 한우보다 20∼30%가량 높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는 오메가3 함유를 높인 사료로 키운 ‘홍천 늘푸름한우’를 판매 중이다. ‘홍천 늘푸름한우’는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0.7%로 일반 한우보다 17배나 많고 ‘공액리놀레산(CLA)’ 함량이 8배나 높아 체지방을 감소시켜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가격은 사골의 경우 100g당 2500∼2800원이다. 물량이 많지 않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장어와 닭도 여름철에 기운을 북돋우는 먹을거리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들여온 ‘자연산 훈제 민물장어’를 100g당 7500원에 판매한다. 국내산 양식 민물장어보다 30% 싼 가격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병아리 때부터 출하할 때까지 항생제 대신 녹용 추출액을 먹여 키운 닭을 선보였다. 녹용 성분을 먹고 자라 지방이 일반 닭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고 닭 특유의 누린내가 없으며 콜레스테롤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퍽퍽한 가슴살에도 육즙이 살아 있어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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