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마니아들만의 고급차? NO! 스포츠카, 나도 한대 마련할거야

  • 동아일보

국내외 고급 스포츠카
판매 대중화 바람

포르셰 911 터보
포르셰 911 터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남자의 영원한 로망’이다. 멋지고 날렵한 디자인, 잠재되어 있는 질주 본능을 깨우는 엔진 소리와 강력한 주행 성능. 여기에 차를 몰고 도로로 나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주변의 부러움과 질투 섞인 시선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은 덤이다. 이쯤 되면 단박에 눈치 챌 수 있으리라. 바로 스포츠카. 활용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니 많이 부족하지만 자동차의 본질인 질주 본능에 가장 가까운 차인 스포츠카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자동차에 불과했던 스포츠카는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자동차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포르테 쿱(위), 제네시스 쿠페
포르테 쿱(위), 제네시스 쿠페
다른 말이 필요할까.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주변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도 ‘현빈이 탔던 차’라고만 말해주면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BMW의 2인승 로드스터 ‘Z4’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탤런트 현빈이 타고 나와 화제가 됐지만, 사실 그 전에도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포츠카로 꼽혔던 모델이다. 지난해에만 총 241대가 판매됐다.

2009년 5월 선을 보인 Z4는 3.0L 엔진의 ‘sDrive30i’와 트윈터보엔진이 장착된 ‘sDrive35i’, 스포츠버전의 ‘sDrive35is’ 세 종류의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이 중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sDrive35i’ 모델은 최고출력 306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인다. 다만, 뛰어난 성능만큼 가격은 다소 비싸다. 35is 모델의 경우 부가가치세 포함 9710만 원.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의 판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09년 400여 대 수준이었던 포르셰의 연간 국내 판매량은 매년 300대 이상 늘어나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00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포르셰의 대표 모델인 ‘911 터보’는 물론이고 세단인 ‘파나메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 등이 고루 인기를 끈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911 터보는 7세대 모델로 3.8L 엔진을 탑재해 무려 500마력의 출력을 갖췄다. 최고속도는 시속 312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에 불과하다. 이처럼 놀라운 성능의 스포츠카를 “쉽게 다룰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 그러나 포르셰 측은 “도로 상황에 따라 즉각 반응하는 구동력 제어장치, 원하는 시점에 멈출 수 있는 고성능 브레이크 등이 안전성을 최대한 보장해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운전에 익숙한 사람이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운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LK 350 AMG’도 스포츠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3.5L 배기량에 V6 엔진을 장착한 SLK 350 AMG는 성능에 걸맞은 다이내믹한 이미지가 특징이다. 아우디코리아는 1998년 첫 선을 보인 아우디의 대표 스포츠카인 ‘아우디 TT’의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아우디 TT’를 3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4기통 2L 터보차저 TFSI 엔진과 아우디의 4륜 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최신 버전이 탑재됐다”며 “헤드라이트에 발광다이오드(LED)가 추가되고, 뒷부분에는 듀얼머플러가 적용돼 디자인도 한층 다이내믹해졌다”고 설명했다.

○ 국산 스포츠카 ‘우리도 있다’

벤츠 SLK 350 AMG(위), 뉴 아우디 TT
벤츠 SLK 350 AMG(위), 뉴 아우디 TT
스포츠카 시장이 커지면서 국산 스포츠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능은 수입 스포츠카에 비해 약간 부족하지만 가격은 훨씬 ‘착하다’. 과거 일부 국산차 모델은 ‘스포츠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가 다소 민망했지만 요즘 선보이는 국산 스포츠카들은 다르다.

국산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쿠페’다. 국산차 가운데 최초의 후륜구동 방식 2도어 쿠페인 제네시스 쿠페는 과거 ‘스쿠프’, ‘티뷰론’, ‘투스카니’로 이어진 현대차의 스포츠카 계보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6기통 람다 3.8RS 엔진을 장착해 성능은 과거 선조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최대 출력은 303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5초면 된다. 이 밖에 기아자동차의 ‘포르테 쿱’ 역시 판매 시작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스포츠 쿠페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츠카 특유의 주행 성능을 느끼고 싶어 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등 포르테 쿱을 대상으로 한 아마추어 레이스가 열리는 것도 판매 확대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의 ‘카마로’는 국내 판매에 앞서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범블비’로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모델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으로 지난해 미국시장에서는 8만 대가 넘게 팔려 스포츠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V‘6 3.6L 직분사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카마로의 가격은 4700만 원, 노란색으로 뒤덮인 ‘범블비 패키지’가 추가된 스페셜 카마로는 4800만 원이다. 한국GM은 카마로와 함께 GM의 스포츠카 라인업을 이끌고 있는 ‘콜벳’도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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