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음료수에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의 일종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를 첨가해 물의를 빚고 있는 대만 식품회사의 다른 제품이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DEHP를 사용해 식품을 만들어 판매해온 대만 회사 220곳 중 4곳의 제품 43건이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식약청은 2007년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수입 실적을 확인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기간 국내 제품 수입 기록이 있는 관련 대만회사는 총 4곳(Goangyuan biochemistry technology company, Kingcar, Vedan enterprise corporation, Yungshin pharm industry)이다.
이들 업체가 생산한 제품 가운데 국내에 수입된 품목은 과채가공품 12건(5000㎏), 액상커피원료 6건(6000㎏), 건강기능식품 7건(400㎏), 첨가물 18건(800㎏)으로 집계됐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이들 제품을 들여온 수입업체에 직원들을 파견해 해당 제품을 수거하고 DEHP 함유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DEHP는 딱딱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화학첨가제. 생식계 등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되고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을 음료수에 첨가하면 물과 기름 성분이 따로 분리되는 것을 막고 식감을 부드럽게 할 수 있다. 원래 이런 용도로 사용되는 게 종려나무 기름이지만 대만 식품회사들은 원가를 줄이고자 DEHP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청 수입식품과의 한 관계자는 "대만 정부가 DEHP가 함유됐다고 발표한 제품들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며 국내 유통된 제품에 DEHP가 함유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DEHP를 사용해 문제가 된 업체의 다른 국내 수입 제품을 대상으로 DEHP 함유 여부를 검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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