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파동 대만 회사 식품, 국내 유통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일 16시 42분


과채음료와 캔커피 원료 국내 수입
식약청 "DEHP 함유 여부는 확인 안돼"

각종 음료수에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의 일종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를 첨가해 물의를 빚고 있는 대만 식품회사의 다른 제품이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DEHP를 사용해 식품을 만들어 판매해온 대만 회사 220곳 중 4곳의 제품 43건이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식약청은 2007년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수입 실적을 확인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기간 국내 제품 수입 기록이 있는 관련 대만회사는 총 4곳(Goangyuan biochemistry technology company, Kingcar, Vedan enterprise corporation, Yungshin pharm industry)이다.

이들 업체가 생산한 제품 가운데 국내에 수입된 품목은 과채가공품 12건(5000㎏), 액상커피원료 6건(6000㎏), 건강기능식품 7건(400㎏), 첨가물 18건(800㎏)으로 집계됐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이들 제품을 들여온 수입업체에 직원들을 파견해 해당 제품을 수거하고 DEHP 함유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DEHP는 딱딱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화학첨가제. 생식계 등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되고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을 음료수에 첨가하면 물과 기름 성분이 따로 분리되는 것을 막고 식감을 부드럽게 할 수 있다. 원래 이런 용도로 사용되는 게 종려나무 기름이지만 대만 식품회사들은 원가를 줄이고자 DEHP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청 수입식품과의 한 관계자는 "대만 정부가 DEHP가 함유됐다고 발표한 제품들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며 국내 유통된 제품에 DEHP가 함유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DEHP를 사용해 문제가 된 업체의 다른 국내 수입 제품을 대상으로 DEHP 함유 여부를 검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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