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과일 - 육류 줄이고 술은 더 마셔

식품물가가 치솟으면서 저소득층의 식품 소비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과 육류 소비를 크게 줄인 반면에 주류와 계란 등의 소비를 늘렸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비용은 32만293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가격 기준으로는 24만6495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7% 줄었다. 물가가 올라 가계의 식품 구입비는 늘었지만 실제 소비량은 줄었다는 의미다. 실질가격 기준으로 식품 지출을 소득구간별로 보면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는 1분기에 16만4819원을 지출해 지난해 1분기보다 2.8% 줄었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월 소득 600만 원 이상 가구는 1분기에 34만4393원을 지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하는 데 그쳤다.

1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은 과일과 육류 소비를 각각 15.8%와 6.7% 줄였고 우유 계란 등의 소비는 1.2% 늘렸다. 특히 저소득층의 맥주 및 소주 소비는 15% 급증한 반면 600만 원 이상 가구는 3.3% 줄었다. 담배 역시 600만 원 이상 가구는 12.9% 줄인 반면 100만 원 미만 가구는 1.9%만 감소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