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익 첫 1조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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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고유가-日지진 호재… 에쓰오일은 6467억 1018%↑

SK이노베이션의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1분기(1∼3월) 실적발표회에서 “국제회계기준(IFRS)을 처음 적용한 실적에서 매출 17조841억 원, 영업이익 1조1933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40%, 영업이익은 195% 수직 상승한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의 역대 분기별 영업이익 최고치는 2008년 3분기의 7330억 원이었다. 자회사 영업이익은 석유사업의 SK에너지가 7132억 원으로 가장 많고 SK종합화학이 2429억 원, SK루브리컨츠가 890억 원.

이달 초부터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2000억 원가량 더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낸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IFRS 도입으로 재고 평가방식이 바뀌어 장부상 4000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난 것이 꼽힌다. 하지만 과거 회계방식으로도 약 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장세와 동일본 대지진 여파에 힘입은 수출 증가의 힘이라는 분석이다. 매출에서의 수출 비중이 평균 60%이던 이 회사는 올 1분기 67%(11조4000억 원)의 수출 비중을 달성했다.

같은 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도 매출 6조8188억 원, 영업이익 6467억 원을 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6.6%, 영업이익은 1018%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아시아 지역의 산업용 석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좋은 실적에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폭리를 취한다는 오해 때문이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수출과 석유화학 부문에서 올린 것”이라며 ‘수출업종’임을 강조했다. 정유업계는 2분기에도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제품 수요가 계속 늘고, 파라자일렌(PX)을 비롯한 석유화학 부문 수출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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