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낮 12시 반경 대전 중구 문화동 ‘대전 센트럴자이’ 본보기집이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올해 첫 분양에 나서는 이 아파트단지는 지방에서 불기 시작한 부동산 ‘훈풍’이 대전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GS건설 제공23일 낮 12시 대전 중구 문화동 ‘대전 센트럴자이’ 본보기집. 다음 달 11일 1순위 청약을 앞둔 이 본보기집에는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집을 보러온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분양사인 GS건설에 따르면 이날까지 본보기집을 찾은 사람은 6500명. 회사 관계자는 “대전지역 본보기집에서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오랜만의 일”이라며 “부산발 부동산 시장 훈풍이 대전에도 불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전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는 아파트 공급이 워낙 없었기 때문에 시행사나 건설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제부터는 팔린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전지역 분양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09년 1만1639채에서 지난해 3278채로 71.8% 급감했다. 공급 부족 현상으로 대전지역 전세금은 3년간 31.16% 상승해 서구 유성구 등 일부 지역은 전세가가 매매가의 70%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지방 분양시장 회복세가 대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안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물량이 1만 채에 이르는 데다 일부 미분양 물량도 남아 있어 지금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5월로 예정된 ‘대전 센트럴자이’ 청약 결과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 팀장이 2011년 대전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지목한 GS건설의 ‘대전 센트럴자이’는 대전 중구 대흥동을 재개발한 지역에 59∼143m² 1152채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884채이며 85m² 이하 중소형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다음 달 11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시작하는 이 아파트는 대단지에 중소형이 대부분인 데다 대흥초 대전중 대전고가 가깝고 대전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도 인근에 있어 ‘갖출 것은 다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이 아파트의 분양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구매가치가 높은데도 다 안 팔렸다는 것은 대전지역 시장이 아직 활기를 찾지 못했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한화건설이 유성구 지족동 노은4지구에서 분양하는 ‘대전 노은지구 꿈에 그린’ 아파트에도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35층 17개동에 1885채가 들어서며 △85m² 1465채 △102m² 320채 △126m² 100채로 85m² 중소형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아파트가 위치한 노은4지구는 노은2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인접한 신도심 지역이어서 대전지역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대규모 단지에 대부분이 중소형 아파트, 선호도 높은 입지라는 점이 대전 센트럴자이와 비슷해 이 아파트의 분양성적 역시 대전지역 부동산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대전지역에서는 하반기에도 신규 분양이 다수 예정돼 있다. 대전도시공사, 우미건설, 계룡건설, 금성백조 등이 유성구 도안신도시에서 10월 이후 대규모 분양에 나설 예정이며 제일건설은 유성구 학하지구에서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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