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서 이름 날리던 ‘목포 세발낙지’ 장기철, 현물투자는 쓴맛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4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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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목포지점장 출신으로 '목포 세발낙지'라고 불리며 1990년대 후반 선물시장에서 이름을 날렸던 장기철 씨가 최근 현물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크게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 씨는 삼천리자전거의 자회사인 고급자전거 판매업체 '참좋은레져' 주식 84만2093주(지분 6.01%)를 7일과 18일에 모두 처분했다. 장 씨는 1월 21일 참좋은레져 주식 70만1109주(지분 5.01%)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는데, 매매과정에서 3억 원 가까이 손해를 봤다.

당시 이 회사는 장 씨의 매수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장중 한때 12% 이상 급등하면서 7500원을 넘어섰다. 2월 중순 주가가 5000원 밑으로 떨어지자 그는 14만여 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2월 23일 지분을 6.01%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에 참여할 목적으로 지분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참좋은레져는 2월23~24일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단숨에 6000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25일 주가는 하한가를 떨어진 뒤 약세로 돌아서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 씨가 3달여 동안 참좋은레져 주식을 사고팔아 손해를 본 금액은 2억9565만 원. 증권업계에서는 장 씨가 지분 추가 매수로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자 18일 정기 주주총회 전에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하면서 "경영 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지만 경영 참여가 여의치 않아 매도했다"고 밝혔다.

장 씨는 1985년 목포상고를 졸업한 뒤 대신증권에 입사해 선물 거래 등으로 큰 수익을 올리며 목포지점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회사에서 수십 억 원의 성과급을 받아 화제를 모았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소개된 적도 있다. 이후 연이은 투자 실패로 은둔 생활을 하다가 최근 현물 투자로 시장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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