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성장 엔진은 박종원 사장 리더십… “10년후 세계 5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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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을 키워야 합니다. 정체되어 있는 조직에서는 아무것도 달라질 수 없습니다. 불가능을 뛰어넘을 때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입니다.” 지난달 11일 코리안리 박종원 사장(67)의 ‘정열적인’ 강연이 이뤄진 곳은 경남 창원의 S&T중공업이었다. 이 회사는 전차용 자동변속기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다. 이달 들어 서울 종로구, CBS,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등이 그의 강연을 들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박 사장에게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는 것은 코리안리의 경영혁신을 주도한 박 사장의 리더십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코리안리는 1998년 세계 재보험 순위 32위에서 지난해 11위로 급부상한 데 이어 올해 10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세후 37억 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이 2010회계연도(3월 결산법인) 111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안리 성공 스토리의 중심에는 박 사장의 리더십이 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재정경제원 공보관 출신인 박 사장이 1998년 7월 코리안리 전신인 대한재보험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회사 규모는 수입보험료가 4배, 당기순이익 30.1배, 총자산은 3.6배 커졌다. 뛰어난 실적을 배경으로 박 사장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5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박 사장은 코리안리 재탄생의 비결로 기업문화의 혁신을 꼽는다. “기업문화는 기업의 생명이며, 경영은 기업문화를 혁신해 가는 과정입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듯 기업을 바꾸려면 기업문화를 바꿔야 하는데, 다행히 코리안리는 바로 기업문화가 달라졌고 지금도 달라지고 있어요.” 공기업 특유의 느슨하고 패배적이던 기업문화를 위기에 주눅 들지 않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충만한 기업문화로 개조하면서 코리안리의 혁신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박 사장은 2004년부터 6년간 전 직원이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 설악산 등 백두대간 250km를 종주한 것이 정신 무장을 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매년 8월 말 백두대간 종주에 나서 2박 3일간 30시간 이상 걷습니다. 간이식량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는데, 비까지 내려 빗물 반, 밥 반으로 요기를 한 적도 많습니다. 극한체험이지만 그것을 마치고 나면 한계를 이겨냈다는 자신감과 동료들과의 일체감이 생깁니다. 이게 회사를 바꾸는 힘이 됐죠.”

박 사장은 향후 코리안리의 발전을 위해 ‘인재’에 방점을 찍겠다고 밝혔다. 매년 10%의 직원을 해외로 보내 지역전문가로 양성하고, 싱가포르지점과 홍콩법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이 힘의 원천입니다. 그렇게 경험을 쌓은 직원들이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우리의 해외영업력이 두 배, 세 배가 될 것입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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