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석유-원전 대안 찾자”… 신재생에너지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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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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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원전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16일 증권시장에서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태양광 관련 회사인 OCI와 웅진에너지의 주가가 각각 4.98%와 5.41% 급등했다. 풍력 관련주인 태웅도 이날 3.08% 올랐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도 확고하다.

지식경제부 박영준 제2차관은 10일부터 폴란드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을 차례로 방문 중이다. 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출장에서 박 차관은 폴란드 정부와 원전 및 풍력발전 산업 수출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루마니아, 불가리아 정부와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유럽 지역에서 한국의 풍력발전설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지경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 대기업들 사업 진출 잇따라

지경부는 이미 동일본 대지진 이전인 이달 초 ‘2011년 신재생에너지 해외진출사업 시행계획 공고’를 통해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 수출 지원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로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이 없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시장조사와 현지 인증 획득 지원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경부는 올해 지원사업 예산으로 90억 원을 책정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2015년까지 매년 1억 달러를 수출하는 ‘글로벌 스타 기업’을 50개까지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 기준의 글로벌 스타기업은 OCI 등 9개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는 OCI, 웅진에너지 등이 태양광발전설비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STX중공업 같은 조선·중공업 회사들이 잇달아 풍력발전설비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풍력발전산업은 중공업 회사의 기존 사업과 관련성이 있어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라며 “이들 기업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과 치열한 경쟁 예상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2430억 달러 수준이던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2015년 4000억 달러, 2020년 1조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수출도 매년 2배 수준으로 크게 늘고 있다. 2007년 7억8000만 달러에서 2009년 25억9000만 달러로, 다시 지난해 45억8000만 달러로 수출이 늘었다. 지경부는 올해 우리 기업의 신재생에너지 수출이 84억2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전망은 밝지만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값싼 노동력과 대량생산 능력을 앞세워 이 분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국은 기술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태양광 모듈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각국도 저마다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의 주도권(헤게모니)을 장악하려는 분위기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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