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하면서 문자 보내고 파일도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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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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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휴대전화에 ‘멀티 기능’… SK텔레콤, 연내 도입하기로

RCSe 기술을 이용한 휴대전화의 통화화면. SK텔레콤 제공
RCSe 기술을 이용한 휴대전화의 통화화면. SK텔레콤 제공
친구들과 백화점을 둘러보던 주부가 퇴근하려는 남편에게서 전화를 받는다. 때마침 멋진 옷이 눈에 들어왔다. “잠깐만.” 아내는 곧바로 휴대전화의 ‘영상통화’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남편의 휴대전화에도 아내가 보고 있는 옷이 그대로 비친다. 음성통화를 끊고 영상통화를 새로 걸 필요가 없다.

이는 ‘RCSe(Rich Communication Suite Enhanced)’라는 기술을 통해 가능해지는 가까운 미래의 통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이런 방식을 올해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영상통화만이 아니라 통화를 하면서 동시에 메신저 대화와 사진, 음악, 문서파일을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파일 전송’ 버튼만 한 번 누르면 된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처럼 별도의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상대방 전화번호가 ID 역할을 해 모든 것이 통합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주소록만 보면 전화를 걸고자 하는 상대방이 지금 ‘회의 중’인지 ‘자리 비움’인지도 메신저처럼 볼 수 있다.

이 기능을 쓰려면 새 휴대전화가 필요하지만 이미 세계 1위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와 2, 3위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휴대전화 업체 대부분이 이 기술에 참여하고 있다.

RCSe는 최근 통신사의 고유 서비스를 위협하는 스마트폰에 대해 통신사들이 준비한 회심작이다. 무료 영상통화를 제공하는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 무료 문자메시지 역할을 하는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를 쓰려면 스마트폰을 산 뒤 통화 상대방과 같은 앱을 설치해야 하지만 RCSe 기술을 활용하면 이런 번거로움이 없다는 것이다.

임종태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RCSe는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들도 전화번호만으로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처럼 자연스럽게 영상통화나 메신저 채팅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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