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투자는 위험을 분산하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주가가 영원히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언제든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적립식 투자는 거치식 투자와 달리 주가가 출렁일 때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엔 적립식 투자 방법도 나날이 똑똑해지고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펀드에 넣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장지수펀드(ETF), 주식까지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또 주가 움직임에 따라 적립금이 조절되고, 적립금액을 담보로 투자금액을 늘려주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적립식 투자의 방법과 대상, 구조 등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적립식 투자’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21일 펀드 투자자가 적립 방법을 고를 수 있는 ‘파워 적립식 패키지’ 서비스를 내놓았다. 매달 펀드에 정액으로 납입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지수 연동’과 ‘레버리지 옵션’ 가운데 적립 방법을 고를 수 있다. 지수 연동 적립법은 증시가 오를 때 월 납입액을 늘리는 ‘추세 추종형’과 증시가 하락할 때 적립금을 늘리는 ‘역방향 매매형’ 등 두 종류가 있으며 코스피의 월 등락률에 따라 고객이 지정한 비율만큼 적립금을 늘려준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오를 때 상승률의 3배만큼 납입액을 늘리겠다’고 정한 고객이라면 이번 달 코스피가 5% 올랐을 때 월 납입액을 자동으로 15% 늘려 펀드에 투자하는 식이다.
레버리지 옵션 적립법은 투자자가 월 적립금의 50∼100%를 대출받아 투자금액을 늘릴 수 있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월 50만 원을 펀드에 넣으면서 50%를 대출받겠다고 하면 매달 75만 원이 펀드에 투자된다. 1인당 최대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대출되며 대출이자는 연 6%다. 회사 관계자는 “소액으로 펀드 투자금액을 늘려 적립식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락장에서는 수익률 하락 폭이 더 크고 이자까지 갚아야 돼 손실이 더 크다. 월 10만 원 이상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최소 만기는 1년이다.
지난해 선보여 6개월 만에 2만 명 이상을 끌어들인 하나대투증권의 ‘서프라이스 적립식펀드 자동매수 서비스’는 주가 등락률에 따라 펀드 적립금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서비스다. 코스피나 펀드 기준가격이 전달보다 1∼5% 이상 하락하면 초기 약정 납입액의 10∼100%에서 고객이 정한 비율만큼 월 적립금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예를 들어 펀드 수익률이 2% 이상 하락했을 때 적립금을 20% 더 늘려달라고 정하는 식이다. 고객이 언제든 이 조건을 변경할 수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옥토 적립식 솔루션’은 펀드뿐만 아니라 개별 주식과 ‘코덱스200’ ‘코세프 블루칩’ 같은 ETF도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매달 50만 원 이상 투자하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익률을 우대해주며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이 적립식 펀드 투자자를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는 ‘적립식 안심 플랜’의 스윙 플랜 서비스는 주가가 고객이 정한 상한선보다 올라가면 적립금을 펀드 대신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고, 반대로 하한선보다 내려가면 전액을 펀드에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
전문가들은 “적립식 투자는 시장 상황이나 매수 타이밍을 고민할 필요 없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투자 방법”이라며 “더욱 다양해진 적립식 투자 방법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수익의 열매를 따 먹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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