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꽂아 마시는 와인, 새콤달콤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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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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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즙 첨가한 ‘캐주얼 와인’ 출시 잇따라

와인업체들이 성분, 용량, 도수 등에서 기존 와인과 차별화되는 ‘캐주얼 와인’을 앞세워 소비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캐주얼 와인이란 탄산 성분이 든 스파클링 와인에 각종 과일즙 등을 첨가한 알코올 도수 5∼7% 내외의 저도 과실주를 말한다. 가격도 1만∼2만 원대로 싸고 용량도 기존 와인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매일유업 계열의 와인수입업체 레뱅드매일은 최근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에 복숭아 과즙을 넣은 캐주얼 와인 ‘벨리니’를 출시했다. 맥주병 모양의 200mL들이 용기에 낮은 알코올 도수(5%) 등을 내세워 젊은 여성 고객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레뱅드매일 관계자는 “캐주얼 와인은 200mL부터 375mL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용량 제품이 대세인데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개인, 소그룹 단위의 음주 문화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도 올 1월에 레몬, 복숭아, 복분자 과즙을 각각 첨가한 캐주얼 와인 ‘리믹스 스파클링’ 3종의 시판에 들어갔다. 이 제품 역시 일반적인 와인병의 절반도 안 되는 용량(300mL)에 알코올 도수는 7%로 최근의 저도주 선호 추세를 반영했다.

일부 캐주얼 와인은 유리병이라는 구속에서 벗어나 소주나 주스 등을 담는 데 쓰이는 종이팩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정식품의 캐주얼 와인 ‘보니또’는 두유 포장에 쓰이는 무균 종이팩(테트라팩)을 와인에 입혀 아예 ‘팩 와인’을 내놓고 있다. 이 제품은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직수입한 와인 원액에 포도, 사과, 레몬, 라임 등 다양한 과일주스를 배합한 4.5% 저도주로 술이 약한 여성이나 와인 초심자를 겨냥해 출시됐다.

유통망도 기존 와인과 차별화된다. 레뱅드매일의 벨리니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 클럽가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LG상사 트윈와인이 주력 브랜드로 육성 중인 캐주얼 와인 ‘코돈니그로’(200mL)는 아예 클럽 등에서 빨대를 꽂아 마시는 와인으로 입소문이 났다. 롯데주류의 리믹스 스파클링도 편의점이나 퓨전주점 등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최근 와인업체들의 잇따른 캐주얼 와인 출시는 여성과 젊은 음주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주류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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