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 광고]기아차 ‘올 뉴 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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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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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성 살린 ‘허밍버드’기법 채용… ‘경차같지 않은 경차’ 이미지 전달

기존 경차의 가벼운 느낌을 빼고 고급 경차의 매력을 전달하려 한 기아자동차의 ‘올 뉴
모닝’ 광고. 사진 제공 이노션
기존 경차의 가벼운 느낌을 빼고 고급 경차의 매력을 전달하려 한 기아자동차의 ‘올 뉴 모닝’ 광고. 사진 제공 이노션
유럽과 일본 사람들의 경차에 대한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많은 자동차회사가 매력적인 경차들을 선보였고, 자동차 전문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이는 각국 정부의 경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혜택과 고유가 시대의 유류비 부담의 영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차 자체의 매력이 없다면 소비자들에게 이처럼 사랑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기아자동차의 ‘모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차에 대한 선입견에도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경차다. 새로 나온 ‘올 뉴 모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광고를 준비하며 만나 본 모닝은 중·대형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다양한 편의장치로 재무장해 유러피안 스타일의 고급 경차로 진화했다.

진일보한 모닝의 여러 가지 매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광고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기존 경차의 가벼운 느낌을 빼고 고급 경차의 느낌을 충분히 담자는 것이었다. 신차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동시에 기존의 경차엔 없었던 다양한 매력을 전달하려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급의 차와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경차이면서도 경차가 아닌 차’라는 개념으로 풀어낼 필요가 있었다.

고민 끝에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프리론칭(Pre-launching) 광고와 매력적인 편의장치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론칭 광고로 나누는 전략을 취했다. 프리론칭 광고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임팩트가 강한 장면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른 것이 돈을 가득 채워 뚱뚱해진 지갑과 클로즈업한 나뭇잎이었다. 경제성과 친환경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표현하면서도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 광고는 ‘모닝을 살 만큼의 돈이 들어 있을 것 같다’는 등 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문의가 빗발칠 정도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한 론칭 광고 촬영에는 미국 최고의 기술을 가진 팀이 참여해 ‘허밍버드’ 기법을 사용했다. 이는 장비를 차에 장착해 마치 차 주위에 새가 날면서 촬영하듯 카메라로 차를 전후좌우로 훑는 촬영 기법이다. 일반적으로 경차는 무게가 가벼워 무거운 장비를 장착하는 것이 어렵지만 주행 장면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한 시도였다. 미국에서도 1000cc급 차량 광고에 허밍버드 기법을 시도한 것은 처음이라 성공적으로 촬영을 끝냈을 때 스태프들이 박수와 환호로 자축하기도 했다.

쉽지 않은 촬영 끝에 모두 5편의 론칭 광고를 완성했다. 자동차 카테고리에서 하나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동시에 5편이나 제작하는 일은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려를 나타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한 열정은 모두가 공감했고 지난달 24일부터 론칭 광고 5편이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이번 광고를 준비하면서 경차에 대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바꾸기에는 우리나라의 차 소비문화가 지나치게 고착화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광고를 통해 ‘좋은 경차, 고급 경차, 만족스러운 경차’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릴 수만 있다면 사람들이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버리고 경차의 매력을 제대로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올 뉴 모닝’ 광고를 본 사람들이 매혹적인 차를 직접 만나보기 위해 매장으로 서둘러 달려가는 모습을 더욱 기대해본다.

조광익 이노션 광고2본부 기획2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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