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인플레, 선진국으로 번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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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英 佛 물가상승 예상치 웃돌아… 유럽중앙銀 “인플레 관리 나설것”

신흥국에서 고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선진국으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3일(현지 시간) “인플레 진정을 위해 ECB가 뭐든 할 것”이라고 강조해 ECB 통화정책의 비중이 인플레 억제 쪽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CB는 이날 금융통화정책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로 유지해 20개월째 동결했다. 그러나 트리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중기적인 차원에서 인플레 압력이 관리돼야 한다”며 “매우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의 단기적 심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인플레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금리 인상설까지 유포되고 있다. 로이터는 영국 중앙은행(BOE)이 13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하긴 했지만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물가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3%에 이른 데 이어 몇 달 안에 4%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부 전문가는 당분간 경기부양에 중심을 둔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지만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BOE가 이르면 5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에서도 물가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은 지난해 프랑스의 CPI가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상치인 1.3%보다 0.5%포인트 높은 것으로, 지난해 12월 물가 급등에 따른 결과라고 국립통계청은 설명했다.

한편 여전히 얼어붙은 고용시장 녹이기에 안간힘을 쓰는 미국에서도 물가 상승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에 비해 1.1%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인 0.8%를 넘어섰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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