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에 중개업소 폐업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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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등 7개월째 감소, 거래 활발 부산-경남은 늘어

최근 주택 거래량이 조금 늘고 있지만 계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부동산 중개업소 수가 7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업하는 곳보다 폐업하는 업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전국에 등록된 중개업소는 총 8만3415개로 지난해 10월보다 156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중개업소는 지난해 4월 8만5010개에서 5월 8만4885개로 줄어든 뒤 7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새로 문을 연 중개업소는 총 1378개였으나 폐업을 한 중개업소는 이보다 313개가 많은 1691개였다. 일정 기간 문을 닫는 휴업도 169개로 전달보다 21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집값 약세로 거래가 급감했던 서울 등 수도권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서울에 등록된 중개업소는 총 2만4257개로 전달보다 165개가 줄었다. 경기는 159개가 줄었고 인천도 46개가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수도권에 비해 아파트 값이 오르고 아파트 분양도 잘돼 ‘지방발 훈풍’ 분위기를 주도했던 부산 등 일부 지방은 중개업소가 늘었다. 지난해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경남은 지난해 11월 기준 중개업소가 3922개로 10월 3856개에 비해 66개가 늘었고, 부산은 11월 기준 4254개로 전월보다 45개가 늘었다. 대전도 2449개로 전달보다 42개 증가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통상 폐업에 비해 신규 등록업소가 많았지만 2009년 이후 주택 거래가 침체되면서 지난해 5월부터는 상황이 역전됐다”며 “지난해 가을 이후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지만 예년만 못하고 전세도 자체 재계약 등이 많아 중개업소의 불황은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도 “매매 거래가 돼야 중개료 수입이 좀 생기는데 전세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전세 중개료 수입으로는 사무실 유지비도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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