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美CES 6일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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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태블릿PC 경연 불꽃튄다

지난해 1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를 찾은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3차원(3D) TV를 볼 때 쓰는 안경을 써보고는 최지성 당시 삼성전자 사장에게 편한 안경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그때 이 회장이 썼던 안경의 무게는 90g이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CES 2011’에서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28g) 3D 안경을 내놓는다고 2일 밝혔다. 오스트리아 명품 안경 브랜드 ‘실루엣’과 디자인 제휴를 한 것으로 실루엣은 2005년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탑승 승무원이 쓸 정도로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유명하다.

LG전자는 풀LED 3D TV로는 세계 최대인 72인치(182cm) TV 신제품을 이번 CES에서 선보인다. 이 제품은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159cm, 89cm로 세계에서 판매 중인 풀LED 3D TV 중 가장 커서 기존 40∼60인치대 3D TV에서 느끼던 입체감과는 차원이 다른 영상을 제공한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이 제품에는 ‘스마트TV’ 기능도 포함된다.

이렇듯 세계 ‘최대, 최소, 초경량’은 물론이고 전자제품의 최고 기능을 겨루는 ‘CES 2011’이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2011년 세계 전자업계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인 CES는 전통적으로 TV와 오디오 시스템 등 가전용 AV제품 중심 행사의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도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 MS도 태블릿PC 내놓을 듯

‘CES 2011’의 꽃은 스마트TV와 태블릿PC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소니, 도시바와 손잡고 인터넷에 직접 연결되는 ‘구글TV’를 선보인 가운데 세계 TV시장 1위와 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에 지지 않고 1년 동안 준비해 각자의 스마트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세계를 돌면서 전개하고 있는 ‘삼성 TV 앱스 콘테스트’를 통해 강화한 스마트TV 콘텐츠와 함께 새로운 스마트TV 라인업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FPR) 3D 패널을 채택해 어지럼증, 어두운 화면, 무겁고 불편한 안경 등 기존 3D TV가 가진 문제점을 개선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인 시네마 3D TV를 선보인다. LG전자는 일반 TV로도 스마트TV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TV 업그레이더’도 공개한다.

이번 CES에서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많은 전자업체가 개발해온 태블릿PC도 모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갤럭시탭’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의 무선인터넷(Wi-Fi) 전용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구글의 태블릿PC 전용 운영체제(OS)인 ‘허니콤’을 적용한 8.9인치 크기의 태블릿PC를 선보인다. LG전자의 첫 태블릿PC다. 이와 함께 모바일 분야에서 만회를 계획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7 OS 기반의 태블릿PC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 최고경영자(CEO)도 전쟁

CES를 직접 찾는 세계 전자업계 리더들의 불꽃 튀는 경쟁과 협력도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과 이재용 사장,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CES를 찾을 계획이다. 특히 윤 사장은 이번 CES의 기조연설자로 선정돼 관심을 모은다.

새로 사령탑을 교체한 LG전자도 오너인 구본준 부회장이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박종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CES를 직접 찾아 한 해 사업계획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자제품을 하나도 만들지 않으면서도 매년 CES에서 기조연설을 맡으며 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MS는 올해도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은 CES의 단골손님으로 국내 전자업계 CEO들과도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박람회이자 전시회로 세계 전자업계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1967년 제1회 전시회가 열린 이후 매년 1월에 개최된다. 매회 2000여 개의 업체가 참가하고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이 전시회를 다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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