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조 클럽’만 14명…이건희 회장 평가액 8조원대 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일 0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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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 사장 20대 딸 2천억대 주식갑부 등극

코스피 2,000 시대를 다시 여는 등 2010년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장사 주식 가치가 한국 증시 사상 처음으로 9조 원을 돌파하는 등 최고의 해를 맞은 주식 갑부들이 속출했다.

2일 재벌닷컴이 1806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2010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주식부자는 1171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987명보다 184명이 늘었다.

이 중 1조 원이 넘은 이른바 '1조원 클럽' 주식부자는 지난해 말 9명에서 이 날 14명으로 5명이나 늘어났고, 이들을 포함해 1000억 원 이상 주식보유자도 132명에서 165명으로 33명이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2009년 말 4조1137억 원에 머물렀지만 작년 5월 삼성생명이 상장되면서 8조 원대에 진입했다.

12월21일에는 한국 증시 사상 처음으로 9조 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삼성전자 등 주가 호조에 힘입어 작년 말 기준 9조1690억 원에 이르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09년 말 4조5762억 원에서 작년 말 6조5713억 원으로 43.6% 늘어나는 등 약진을 거듭했으나 이건희 회장에게는 선두자리를 내줬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조4244억 원에서 3조6370억 원으로 작년 한 해동안 조(兆)대 주식 부자 중 가장 많이 주식재산을 불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2조1778억 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2조1317억 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2조1194억 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2조83억 원)이 2조 원대를 작년에 넘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리움 관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5명은 작년에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특히 온라인게임 리니지 신화의 주인공인 김택진 사장은 작년 5월 1조 원을 돌파하면서 창업 13년만에 국내 벤처기업인으로는 최초로 1조 원 갑부에 올라 스타가 됐다.

작년 1월에 신규 상장한 플라스틱 용기업체 락앤락의 김준일 회장도 한 때 1조 원을 넘어 김 사장과 더불어 자수성가 갑부로 주목받았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인기그룹을 탄생시킨 이수만 에스엠 회장은 작년 어느 해보다 회사 주식이 주목받으면서 연예인 출신 1000억 원대 주식부자에 올랐다.

이 외에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은 삼성생명, 현대홈쇼핑, 심텍, 미스터피자 등 상장사 투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도약했다.

서울반도체 대표 이정훈.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반도체 대표 이정훈.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의 20대 딸은 주식평가액이 2064억 원으로 주식갑부의 반열에 올랐다.

대기업 총수 자녀들의 경영참여가 줄을 잇는 가운데 재벌가 3세 주식부자들에 대한 관심도 어느 해보다 높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조1317억 원으로 젊은 재계 3세들 중 최고 주식부자에 올랐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1조32억 원으로 1조 클럽에 들었다.

2009년 경영 위기로 주식 가치가 급락했던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 박준경 상무보 등 금호가 3인방은 작년 주가가 회복하면서 1000억 원대 주식부자에 복귀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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