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자금 착시현상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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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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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비차익 매수가 상당 부분… 증시에서 일시에 빠져나갈 수 있어

주가 2,000시대를 이끈 일등 공신은 외국인 자금이지만 일부 착시 현상이 끼어 있을 수 있어 상당한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증시에서 일시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가 2,000대에 올라선 지난주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5861억 원 순매수로 유가증권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1조2100억 원의 48.4%나 차지했다.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연말 배당을 앞두고 통상 급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의 절반가량이 한국 증권시장의 미래를 좋게 보고 투자한 장기 투자자금과는 무관한 자금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락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대차관계를 일시적으로 청산하면서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순매수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대차잔액의 감소세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공매도(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싼 가격에 사서 상환)를 위해 대차거래를 활용하는데 대차잔액의 90% 이상은 외국인이 차지한다.

유가증권 시장의 대차잔액은 16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2.17%로 2월 24일(2.17%)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주가가 연말에 갑자기 급등하면서 공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손실을 줄이고자 주식을 환매수하기 위해 비차익거래에 나서면서 외국인 투자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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