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에 돈 다시 몰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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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속 자금 순유입 이어져… 내년 상반기 펀드 붐 재현 가능성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향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올해 환매 홍수를 이루던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스피 1,940∼1,950 선에서도 펀드 환매보다 새로 들어온 자금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과거 펀드 열풍 때 1,950 밑에서 들어왔던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복하자 대거 빠져나간 데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펀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국내 주식형펀드로 615억 원이 순유입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11 옵션만기일 쇼크’로 폭락했던 코스피가 19일 1,940 선을 회복했을 때도 17억 원이 순유입됐다. 1,940대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순유입이 일어난 것은 2007년 12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지난달 초 1,940 선을 턱걸이했을 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4600억 원 이상의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과는 영 딴판이다. 11월 15일 이후 이달 2일까지 나흘을 빼고는 국내 주식형펀드로 순유입이 이뤄지면서 환매보다 새로 들어온 자금이 4322억 원이나 더 많았다. 자금 순유입 지수대도 점점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연말 2,000 돌파를 눈앞에 둔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면 펀드 자금 유입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펀드 투자 붐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계속된 펀드 환매로 국내 가계의 순금융자산에서 주식형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늦어도 내년 1분기 주식형펀드로 완연한 순유입이 나타날 것”이라며 “저금리, 부동산 가격 안정 등 시장 환경이 과거 펀드 붐이 불 때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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