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 3년만에 10만채 아래로

  • 동아일보

수도권에선 석달 연속 늘어

전국 미분양 주택이 계속 줄어들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10만 채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오히려 미분양이 3개월 연속 늘었다.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9만9033채로 9월(10만325채)보다 1292채 줄었다. 2007년 10월 미분양주택이 10만887채로 증가한 이후 3년 만에 10만 채의 벽이 깨졌다. 미분양 주택은 2006년 말 7만3772채, 2007년 말 11만2254채, 2008년 말 16만5599채로 급증하다 지난해 3월 16만5641채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조금씩 감소했지만 줄곧 10만∼12만 채를 유지해 왔다.

수도권의 경우 기존 미분양 물량은 해소됐지만 신규 미분양이 발생해 전체 미분양 주택은 전월(2만9201채)보다 133채 늘어난 2만9334채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전달보다 484채 줄었지만 서울과 인천이 각각 337채와 280채 늘었다. 수도권은 8월 이후 3개월째 미분양이 늘었다.

반면 지방은 9월보다 1425채 줄어든 6만9699채를 기록해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방 미분양이 최고점이었던 2008년 12월의 13만8671채의 절반 정도로 줄어든 수치다. 정부가 건설사의 미분양 물량을 집중 매입한 데다 분양가 인하 등 업체들의 자구 노력이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4만7833채로 전달보다 1743채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경우 경기침체 이후 주택 공급이 급감하면서 미분양 주택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부산 등 지방을 중심으로 한 청약시장의 열기가 세종시와 보금자리주택 등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등 부동산 구매심리가 개선된 것도 요인으로 꼽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등으로 민간 분양이 아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공급물량이 급감하면서 미분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에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18만8727채로 올해 입주 예정 물량(30만401채)보다 37%, 최근 10년간의 연평균 입주 물량(31만3949채)보다는 40% 정도 적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서울은 올해 재건축 등 공급이 조금 늘면서 미분양 감소 속도가 더뎠지만 지방은 미분양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점차 공급이 부족해지고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기존 미분양이나 신규 공급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redfoot@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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