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측 “현대건설 인수자금 소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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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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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1조2000억은 佛은행 대출금”

현대그룹이 23일 현대건설 인수 자금 명세 가운데 최근 논란이 된 프랑스 은행 예금 1조2000억 원에 대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현대상선 주식이나 현대건설 자산 등을 담보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소명했다.

이날 채권단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공동매각주간사가 해당 자금 명세에 대한 소명을 공식 요청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또 동양종금증권이 투자하기로 한 자금 역시 기존에 알려진 7000억 원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매각주간사와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제출한 소명자료에 대해 법률 검토를 거친 뒤 24일 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 평가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한 평가였고 그 결과가 변경될 가능성이 없으며 현재까지 그럴만한 사항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매각절차를 진행하면서 자금조달 명세 중 허위나 위법적인 사실이 발견되면 양해각서(MOU)나 본계약(SPA) 규정에 따라 처리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추가 자료 요청 등 다른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MOU 체결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5영업일 내에 하는 것이 원칙이나 최대 3영업일까지 연장할 수 있어 MOU체결은 29일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찰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채권단의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3일 현대건설 인수 관련 자문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매각주간사회사와 채권단 주주협의회에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제출한 1조2000억 원 상당의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금 증빙과 관련해 예금의 출처를 조사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22일 보냈다고 밝혔다. 인수자금의 출처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감점요인이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이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현대차 그룹은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수전의 승패가 100점 만점에 1점미만 차로 갈렸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감점이 되면 심사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공동매각주간사회사의 소명 요청에 따라 공문을 통해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그룹은 “입찰 참가자 등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이 있지만 금융당국이 입찰 관계자들을 불러 추궁하고 MOU 체결을 앞두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일방적으로 흠집 내는 행위는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이들 행위가 입찰방해죄에 해당한다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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