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잇달아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백악관 대변인이 한미 FTA를 타결하지 못한 것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최상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한미 FTA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한미동맹에 금이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상공회의소가 백악관과 함께 협조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무역 문제와 일자리 문제는 백악관과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라며 “백악관과 상의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진전을 보기를 원하며 상의와 함께 일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브스 대변인은 “한국에서 열린 FTA 협상에서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은 솔직히 말해서 이 협정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에서 진전을 보고자 하는 것이며 우리에게 최선이 아닌 것을 받지 않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FTA가 의회에서 승인되려면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인 지지와 이 협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상공회의소 같은 단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11일 한미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를 제대로 한다면 양국 국민에게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믿는다”는 발언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참패한 것은 높은 실업률과 경기불황 때문이었다”며 “국내에서 곤경에 몰려있는 오바마 행정부는 굳건한 동맹 관계인 한국이 도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게리 로크 상무장관과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차관도 16일 한미 FTA 타결을 압박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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