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대건설에 2020년까지 10조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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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후 발전 청사진 공개… 현대그룹, 공식반응 없어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19일 “2020년까지 현대건설에 10조 원을 투자해 매출액 55조 원, 수주액 120조 원의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발표한 ‘현대건설 발전 방향’에서 “그룹의 미래 3대 핵심 성장축은 자동차, 제철, 건설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의 기획, 엔지니어링, 운영 역량을 강화해 시공 위주의 기업에서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의 직간접 고용 인력을 2020년에는 41만 명으로 늘려 32만 명의 신규 고용 창출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9조2786억 원, 수주액은 15조6996억 원이었고 직간접 고용인력은 9만여 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면서 인수 후 청사진을 공개한 것은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곧 정몽구 회장의 뜻”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현대건설 인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최근 현대그룹이 국내 일간지에 현대차그룹을 비난하는 광고를 잇달아 게재한 데 대한 대응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재계는 분석한다. 현대건설은 18일자 신문에 지난 몇 년 동안 현대건설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현대차 관계자들의 발언을 소개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현대그룹의 광고를 반박하면 오히려 상대의 전술에 말려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비전 제시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이날 청사진 발표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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