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후 주식투자 “연휴변수 작지만 美경기지표 주시 필요”

동아일보 입력 2010-09-15 03:00수정 2010-09-1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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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에 대응해 파는 것을 빼고는 주식을 갖고 갈 생각입니다. 추석 연휴 동안의 불안정성은 무시할 만한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의 말이다. 주식운용성과 상위권 펀드를 운용하는 본부장들은 대부분 이번 추석연휴에 대해 “정리하지 말고 들고 갈 시기”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가가 1,800 고지에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000조 원을 돌파하자 투자자들은 어느 때보다 헷갈리고 있다. 이쯤해서 이익을 챙겨두어야 할지, 장기성과를 염두에 두고 계속 보유해야 할지 고민인 것이다. 추석 연휴 끝에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어느 때보다 엇갈리고 있고, 세계 경기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상황이 언제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긴 연휴 전에 지수가 상승세였다면 연휴가 끝난 뒤에도 계속 상승세를 탔고, 하락세인 경우 연휴 뒤에도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미국에서 중요한 경기지표가 발표된다.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21일(현지 시간)에는 8월 주택착공건수, 건축허가건수가, 23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8월 기존주택매매 지표가 각각 발표된다. 최근에 불거진 미국발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주택경기침체로 시작됐기 때문에 이 지표들에 따라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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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딥 우려만 없다면 주가가 오를 여지는 큰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장기업들의 올해 연간 이익은 100조 원을 훌쩍 넘겨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낼 것이 확실하지만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기업이익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5년 평균 10.5배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9배가 채 되지 않고 있다. 맥쿼리증권에서는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1년 안에 2,1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 주식을 가리지 않고 신흥국 시장을 매집하는 글로벌 자금,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갈 곳 없는 유동성 자금이 주가지수를 받치고 있기도 하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경기 사이클상 선진국은 3년간 저성장을 하면 4년째는 정상화되곤 했다”며 “2008년부터 이어진 저성장 국면이 2011년이면 정상화될 것이고 그 기대감이 올 4분기 중 선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승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도주는 무엇이 될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한국증시에서 비중이 20%가 넘는 정보기술(IT) 부문이 주도주에 복귀할 때 지수도 크게 뛸 수 있다는 데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발표된 중국의 통화증가율이 1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봐서 10월쯤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한국 증시 특성상 중국 관련 업황이 좋은 조선 건설 철강 화학 등이 앞으로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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