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간 1건도 중개못한 중개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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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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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인당 매매성사 평균 0.78건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경영악화로 줄줄이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서울에 있는 중개업자들은 올 상반기 동안 아파트 매매 거래를 평균 1건도 못했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 건수는 1만9337건으로 조사됐다. 6월 말 기준으로 서울에서 영업 중인 중개업자가 2만4728명임을 고려하면 중개업자 1명당 6개월 동안 0.78건의 매매를 성사시킨 셈이다.

이는 최근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올 초부터 3월까지는 소폭 증가했지만 4월 3245건, 5월 2263건, 6월 2051건으로 급격히 줄었다. 6월 한 달 동안에는 평균 중개업자 12명 중에 1명만 아파트 매매에 관여한 것이다. 수도권 역시 상반기 아파트 거래 건수가 6만5146건으로 중개업자 평균 거래 건수가 1.16건에 그쳤다.

거래 부진 속에 아파트 중개업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 서울에서 영업 중인 중개업자는 6월 말 기준 2만4728명으로 3월 말 2만4919명에 비해 0.8% 줄었다. 인천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에 등록된 중개업자도 3월 말 5만6751명보다 467명 줄어든 5만6284명으로 나타났다. 인천 지역이 6100명으로 69명, 경기는 2만5456명으로 207명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히 상대적으로 거래가 많아 중개업소가 몰렸던 수도권 중개업소 사정이 심각하다”며 “영세한 중개인을 중심으로 비싼 임대료 등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의 중개업자 수가 줄어들면서 6월 말 현재 전국 중개업자는 8만4622명으로 3월 말보다 0.2% 감소했다. 2분기에 신규로 등록한 중개업자는 5259명으로 1분기보다 줄어든 반면 휴·폐업은 5837명으로 더 늘었기 때문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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