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햇살론, 대출대상 넓고 생계자금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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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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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햇살론’이 전국 농·수협과 저축은행에서 출시된다. ‘얼어붙은 서민 경기를 녹이는 따뜻한 햇살’이라는 의미를 담은 햇살론은 저(低)신용 서민층에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10∼13%의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서민전용 금융상품. 하지만 이미 출시된 미소금융, 희망홀씨대출과는 대출성격과 금리, 자격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서민금융 상품은 한 사람이 여러 상품을 중복해 대출받기 어렵기 때문에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대출 대상 넓고 용도 다양한 햇살론

햇살론은 대출 대상이 넓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미소금융, 희망홀씨와 달리 햇살론은 대출 대상이 신용등급 6등급 이하다. 또 신용등급이 6등급보다 높더라도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연소득 2000만 원 이하인 저소득층은 누구나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대출자격을 갖춘 사람만 17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범위가 넓다. 다만 조건들을 충족했더라도 연체·부도 상태이거나 개인회생·파산 경험이 있으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양한 용도로 자금을 빌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창업자금은 물론 사업운영자금과 생계자금 모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도와 대출기간은 용도에 따라 다르다. 창업자금은 최대 5000만 원, 사업운영자금은 최고 2000만 원, 긴급생계자금은 최고 1000만 원을 빌릴 수 있다. 대출기간은 창업자금과 사업운영자금은 1년 거치 4년 이내 균등분할로 상환할 수 있고 긴급생계자금은 3∼5년간 매월 균등분할상환해야 한다.

최고 금리는 7월 현재 저축은행은 13.1%, 상호금융은 10.6%로 금리 3, 6, 12개월 단위로 금리변동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햇살론 대출액의 85%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받기 때문에 대출자는 대출금리 외에도 연 0.85%의 보증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 금리는 미소금융, 접근성은 희망홀씨

낮은 금리로 창업자금을 빌리고 싶은 대출자라면 지난해 12월 출시된 미소금융이 가장 좋다. 미소금융 대출금리는 4.5%로 고정돼 있다. 특히 무등록 자영업자를 위한 무등록사업자대출의 경우 이자가 2%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7∼13%인 희망홀씨대출이나 10∼13% 이하인 햇살론의 절반 수준이다. 상환기간 역시 거치기간 6개월∼1년에 3∼5년 이내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부담이 적다.

하지만 미소금융은 대출조건이 까다롭다는 것이 단점이다. 용도도 창업과 사업 자금으로 제한돼 있다. 미소금융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 창업 시 자기자금 비율도 30%까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대출을 받으려면 창업교육도 받아야 하고 여러 차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또 전국 50여 개 지점에서만 대출을 신청할 수 있어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올해 안에 지점을 1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반면 서민 생계자금을 지원하는 희망홀씨대출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희망홀씨대출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대출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햇살론의 경우 농·수협, 신협, 저축은행 등 약 4000개 서민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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