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사무실이 추울 지경? 과태료 물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6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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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 전국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

올 여름 전력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때 이른 더위로 냉방수요가 급증한데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산업계의 전력소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올 하반기(7~12월) 권장 냉방온도를 준수하지 않는 대형건물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에너지 절약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가 냉방온도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올해 에너지 소비 증가폭은 7%로 11년 만에 최고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자력 발전소 고장 등 최악의 경우 전국 단위의 전력공급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전년보다 11.8%증가한 7070만㎾로 전망된다. 이 중 냉방수요가 21.2%를 차지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냉방이 집중되는 피크시간대(오전11시~오후3시)에는 예비전력이 460만㎾(예비율 6.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수요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비전력은 164만㎾(예비율 2.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백화점 등 연간 에너지 소비량 2000TOE(석유 1t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열량)이상의 대형건물 586개에 대해 권장 온도인 섭씨 26도(판매시설은 섭씨 25도)를 준수하도록 하고 이를 어길 시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8월에는 '피크타임 냉방기 순차운행제'도 도입된다. 냉방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대형마트 등 전국 대형건물의 냉방기를 돌아가며 1시간에 10분씩 끄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한편 내년부터는 운송 부문 에너지 절약을 위해 현재 서울, 경기, 대구 등 지역에서만 시행중인 '자동차 요일제'도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전국 광역시로 확대키로 했다. 지경부는 "여름철 전력 수급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7월 셋째 주 중 병원, 호텔, 산업체 등에서 비상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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