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스마트폰…훈훈한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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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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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하기-나눔장터-나무심기 등 공익성 애플리케이션-웹사이트 잇따라

스마트폰과 PC가 따뜻한 ‘사랑의 징검다리’로 변하고 있다.

낯선 사람에게 칭찬하기를 이어가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다. 틈새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면서 보람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달 희망제작소, 다음세대재단, 해피빈재단이 공동 주최한 ‘소셜 이노베이션 캠프’에서 개발된 따뜻한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를 주목해 볼 만하다. 정보기술(IT)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자들은 이 캠프에서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테스트 단계를 거쳐 조만간 일반인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 따뜻한 애플리케이션

마음 급한 출근길, 지친 퇴근길 시민의 발이 되어 주는 버스. 일상에 지쳐 무표정, 침묵 속에 시간을 보내기 쉬운 곳이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친절버스’는 버스를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자기가 이용하는 버스의 운전사에 대한 칭찬 메시지를 애플리케이션에 남기고, 해당 버스를 이용하는 다른 승객과 메시지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아이폰 애플 리케이션으로 버스 노선번호를 검색해 운행 경로를 보고 사용자가 이용하는 정거장을 선택한다. 여기에 버스 운전사 이름, 칭찬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글과 함께 올릴 수도 있다. 주요 서비스는 웹사이트와 연동되고 트위터에 공유하게 돼 있다.

틀에 박힌 대형 마트가 지루하다면 다양한 재래시장을 찾아보자. ‘렛츠마켓’ 애플리케이션은 전국 1089개 재래시장 정보를 제공한다. 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면 침체된 상권도 살아날 것 같다. 여기에서는 재래시장의 위치, 주소, 이벤트 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등의 응용프로그램환경(API) 등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십시일 반’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은 온라인 나눔 장터다. 상점이나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자기 상점의 매출 목표를 스스로 밝히고, 이를 이뤄내면 어떤 종류의 기부를 하겠다는 약속을 밝힌다. 도움이 필요한 단체는 이곳으로 들어와 필요한 물품의 종류, 개수 등을 올린다. 서로 적당한 기부자와 수혜자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길을 다니다 아이폰으로 주변 십시일반 식당을 검색해볼 수 있다.

함께하는 자전거 길 만들기에 동참하고 싶다면 ‘Fun한 자전거길’ 애플리케이션을 써보자. ‘나누고’ 코너에서는 자전거도로 근처의 화장실, 수리 및 대여점, 주변 볼거리 정보 등을 지도에 띄워 보여준다. 이용자 누구나 훼손된 도로나 자전거로 이용하기 힘든 길을 신고하는 기능도 있다. ‘추천하고’ 코너에서는 자전거 타기 좋은 코스, 전용도로 개설 구간 정보를 보여준다. ‘함께하고’에서는 자전거를 함께 탈 친구, 동호회 정보 등을 찾을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e메일로 관련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 마음을 나누는 웹사이트

인터넷만 접속할 수 있으면 따뜻한 봉사활동에 함께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다양하게 문을 열었다.

‘트링’은 나무심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웹사이트다. 이곳에서는 나무심기 행사가 열리는 시간, 장소를 지도와 함께 소개한다. 페이스북에 이와 관련한 글을 올리고 웹사이트를 홍보할 수 있는 기능도 곁들였다.

영세한 농업인들을 응원하고 싶다면 ‘아워팜’이라는 곳을 방문해보자. 도심 근교의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자기 집과 가까운 농장 위치를 검색해 구매할 농산물 품목을 확인할 수 있다. 일손이 필요한 농장과 봉사의 뜻이 있는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품앗이’ 기능도 있다.

멀리 가지 않고 우리 동네 주민을 도울 수 있는 곳이 ‘우리동네 사람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직 개발단계다. 정식 개장하면 위치정보를 등록해 우리 동네에 일손이 필요한 사람과 필요한 도움 내용 등을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와 소액 투자자의 다리는 ‘아트펀드’라는 곳. 예술가가 자기 작품과 필요한 지원 품목 등을 등록하면 이 사연을 보고 관심 있는 소액 투자자가 원하는 만큼 투자할 수 있다.

특별한 전문 기술이나 업무 경험으로 봉사하고 싶다면 ‘소셜인’을 찾아볼 만하다. 비정부기구(NGO), 비영리기구(NPO) 등은 필요한 인력, 도움의 내용을 입력하고, 봉사자들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을 올린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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