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깍아줘…통신요금 ‘반값 파격할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5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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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복잡한 통신요금을 간편하고 저렴하게 내도록 통신요금제가 리모델링되기 시작했다.

통합LG텔레콤은 15일 각 가정의 휴대전화,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인터넷 TV(IPTV) 등 4개 유·무선통신요금을 한꺼번에 지불할 수 있는 요금제 '온국민은 요(yo)'를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4개 상품 가운데 원하는 상품 2∼3개만 골라서 가입할 수도 있다.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고객들은 복잡한 요금제 때문에 어떤 요금제에 가입할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요금제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통신 상품을 망라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배려했다"고 말했다.

통합LG텔레콤은 소비자가 자유롭게 통신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요금제를 시작하는 다음달 1일을 '디지털 해방의 날'로 이름지었다. 복잡한 통신요금 제도를 고객의 편의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취지에서 회사명도 'LG 유플러스'로 바꾼다.

'온국민 요'는 가족 수에 따라 9만 원(2인 이하), 12만 원(3인 이하), 15만 원(5인 이하) 제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9만 원 짜리에 가입하면 현재 16만원 어치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12만 원 짜리는 24만원, 15만 원 짜리는 30만원 어치에 해당돼 지금보다 7만∼15만원 저렴해진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9만 원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9만 원 미만인 7만 원을 쓰면 7만 원만 내면 된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가 두 대의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엑스피드), 인터넷전화(마이LG070), 인터넷TV(IPTV)(마이LGtv)를 사용하면서 월 평균 15만원의 통신비를 냈다면 신 요금제를 통해 월 9만 원만 내고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자는 통신비를 절감하면서도 각종 통신요금의 총합을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 없이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현재 월 평균 통신요금을 고려했을 때 이 요금제를 통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구가 국내 전체 가구 중 총 640만 가구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모두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면 통신비 절감 규모는 연간 3조7000억 원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통합LG텔레콤이 이 같은 파격적인 요금제 실험에 나선 이유는 공격적으로 자사 가입 고객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요금을 낮추니 영업이익은 초기에 당연히 줄어들 것이지만 영업이익 감소보다 가입자 증가가 중요하다"며 "더 많은 국민이 우리의 요금제에 가입해서 좀더 많이 IT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 대부분 휴대전화에 070 인터넷 전화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 시대'도 본격적으로 도래할 전망이다.

이날 KT는 휴대전화 요금을 가족단위로 내는 제도인 '쇼(SHOW) 퉁'을 내놨다. 하나의 요금으로 쇼폰을 가진 가족 구성원 2~5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월정액 6만5000원의 '쇼퉁 스몰'에 가입하면 6만 원 상당의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 '쇼퉁 미디엄(9만5000원)'과 '쇼퉁 라지(12만5000원)'는 각각 11만 원, 16만 원 상당의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가족 구성원이 각각 표준요금(월 1만2000원)을 사용할 때보다 2인 사용 기준으로 볼 때 월 1만9000원이 절감된다.

KT는 이와 별도로 유선통신에 대해 '쿡(QOOK) 퉁' 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집전화, IPTV를 4만2000원의 정액요금에 쓸 수 있는 서비스다. KT도 앞으로 쇼퉁과 쿡퉁을 통합해 유무선 통합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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