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올해 5.9% 성장… 금리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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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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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망보다 0.9%P 높아
“겨울에 장마철을 대비해야”
물가 뛰기전 선제대응 주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정부 예상치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은 5.9%로 전망하면서 물가가 뛰기 전에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KDI는 16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내놓은 5.5%보다 0.4%포인트 높은 5.9%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런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5%), 한국은행(5.2%), 삼성경제연구소(5.1%) 등 민관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KDI는 올해 경제여건 개선으로 민간소비가 지난해보다 4.7% 늘고 설비투자는 17.6% 증가할 것으로 봤다. 실업률은 내수 회복에 따라 올해 3.7%를 기록하고 신규 취업자 수는 2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경상수지는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늘어 114억 달러 흑자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010년 경상수지가 16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원유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품 가격이 올라 전체 흑자액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 KDI는 1분기에는 2.7%로 안정되겠지만 2분기부터 올라 연간으로는 3.0%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평균 3.3%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KDI는 저금리정책 기조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반에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데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공급가격이 오르는 등 불안요인이 많은 만큼 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KDI는 금리 인상을 통한 출구전략을 너무 서두르면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정부 시각에 대해 최근 안정적인 경기 흐름을 감안하면 지금 금리를 높이더라도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오석 KDI 원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겨울에 장마철을 전망해야지, 장마철에 소나기를 전망하면 별 의미가 없다”며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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