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로금리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지금까지의 의견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28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한 직후 내놓은 성명을 통해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연 0∼0.25% 수준에서 동결하고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2008년 12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린 후 1년 4개월째 금리를 묶어 두고 있다. FOMC 성명서는 지난해 3월부터 표명하기 시작한 ‘상당 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표현을 그대로 둬 가까운 시일 내에 연준이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더 낙관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고용시장이 개선되기 시작했고 소비지출도 증가하면서 경제활동이 탄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고용시장에 대해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개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FOMC 성명서는 3월에는 “노동시장이 안정되고 있다(stabilizing)”고 진단했지만 이번에는 “개선되기 시작했다(beginning to improve)”고 표현했다. 이는 연준이 고용시장 회복에 대해 낙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2000건 증가하며 3년래 최고를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강화됐다”고 진단하며 지난달과 같은 문구를 유지했다. 또 “경제회복은 상당 기간 완만한 속도를 나타낼 것”이라며 1월과 3월 성명문과 동일하게 전망했다. 그러나 연준은 높은 실업률로 소비가 제약을 받고 있고 비(非)주거용 건설투자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또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0명의 이사 가운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토머스 호니그 이사는 1월과 3월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상당 기간에 걸쳐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표현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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