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메이커 총출동… 23일 개막 ‘베이징 모터쇼’ 미리보기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23일 03시 00분


“친환경!” 첨단기술 경연… “현지화!” 대륙시장 공략


23일부터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놓고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정면승부를 펼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베이징 모터쇼를 앞두고 각 자동차업체들이 미리 공개한 전시 모델들의 특색은 ‘친환경’과 ‘현지화’라는 두 단어로 요약된다.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이 원하는 것이 그 두 가지라는 의미다.

○ 전기모터… 수소연료… 태양전지


글로벌 메이커들은 최근 주요 모터쇼에서 자신들의 기술력을 선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순수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등을 대거 전시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앞장서 친환경차 개발과 판매를 독려하는 만큼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그런 추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3세대 프리우스를 바탕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넣은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 ‘FT-EV’, 연료전지 복합형 자동차인 ‘FCHV’, 콤팩트 카인 ‘FT-CH’ 등의 콘셉트 카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4800m² 넓이의 부스에 다양한 렉서스와 도요타 모델을 전시할 예정이다.

혼다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인 ‘FCX 클래러티’와 태양전지를 탑재한 ‘EV-N’을 준비했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리스 판매되고 있는 ‘FCX 클래러티’는 기존 연료전지차가 실현하지 못한 긴 주행거리와 출력, 중량, 연료소비효율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혼다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사이트’와 ‘CR-Z’도 함께 전시한다.

볼보도 전기 콘셉트 카인 ‘더 뉴 볼보 C30 BEV’를 내놓는다. 이 모델은 최대 출력 111마력, 최고속도 시속 130km 등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수준의 주행성능을 갖췄으며 변속 장치가 없어 최고 출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고 소음 없이 안락한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 측은 이 모델에 대해 “바로 양산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는 ‘새로운 미래도심 운송수단’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두 바퀴 굴림차량 ‘EN-V’를 들고 나왔다. 차량 간 교신과 내비게이션, 센서 기능을 활용해 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 운전’도 가능하다.

○ “대형車 선호 중국인 입맛에 맞게”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차량들도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BMW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신형 ‘5시리즈’의 롱휠베이스 버전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모델로, 다른 국가에서 팔리는 것보다 뒷좌석 공간을 넓혔고 뒷좌석 편의사양도 대폭 늘렸다. 푸조도 큰 차를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의 특성에 맞춰 기존 ‘308’의 롱휠베이스 버전인 전략 모델 ‘408’을 선보인다. 대형 선루프로 개방감을 살리고 실내와 적재 공간도 키운 점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신형 ‘베르나’ 중국형 모델의 신차발표회를 연다. 한국에서 신형 베르나는 올해 하반기(7∼12월)에나 출시될 예정으로 원형 모델이 본국에서 나오기도 전에 중국형 모델이 먼저 공개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현지화 모델인 ‘링샹(領翔)’ 등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K7’과 ‘스포티지R’ 등을 중국에 선보인다.

이 외에도 페라리는 현재까지 출시된 페라리 모델 중 가장 빠른 속력을 자랑하는 슈퍼 카 ‘599 GTO’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이징=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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