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수입의존도 10년새 2배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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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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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소비재 36조어치 들여와
환율효과로 수입물가 내림세

국내 민간소비에서 수입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새 2배로 커지면서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수입소비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재 실질 수입액은 36조4500억 원으로 민간 소비액 520조600억 원의 7.0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999년 3.28% 수준이던 수입소비재 의존도는 2008년 5.44%로 오른 뒤 작년에는 7%를 웃돌았다.

이처럼 수입소비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강세)까지 겹쳐 원화를 기준으로 한 수입물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기업의 이익이 줄어드는 대신 물가 하락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배분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 낮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여행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올해 1월 대외 여행 지급액은 15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3.8% 증가했다. 이는 1999년 1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월 지급액도 11억1000만 달러로 57.8% 늘었다.

이에 따라 1, 2월 여행수지는 13억3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 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2007년(―158억 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1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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