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대박’에 기업 응원광고도 ‘함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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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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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 후원 기아차 ‘운수대통’
“선수들 활용한 후속 광고 제작 검토”
삼성전자-홈플러스-KB금 융그룹
김연아 등장 광고 집중적으로 내보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의 연이은 금메달 소식에 고무된 국내 기업들이 올림픽 선전을 기원하는 캠페인성 광고로 화답하고 있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의 캠페인성 광고 주제는 ‘응원’으로 요약된다. 그 어느 때보다 메달 기대감이 커진 만큼 단순히 선수단의 사기 진작을 넘어서 메달 사냥에 나선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응원이 핵심 콘셉트다.

17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밴쿠버 올림픽 최고 기대주인 김연아 선수의 출전일(24일)이 다가오면서 김 선수를 등장시킨 광고가 몰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경기를 앞둔 김 선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의 훈련 장면 사진과 응원메시지를 담아 CM송으로 제작한 광고를 내보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선수를 후원하는 KB금융그룹도 가수 이승기 씨와 김 선수의 사진을 합성해 만든 캠페인성 광고를 선보였다. 당초 ‘김연아 파이팅’이라는 내레이션을 삽입하는 것으로 기획됐으나 촬영 현장에서 이 씨가 “(김 선수가) 부담을 더 느낄 것”이라며 “‘함께할게’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해 즉석에서 대본이 수정됐다.

삼성전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김 선수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동시 캐스팅한 하우젠 에어컨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하우젠 에어컨은 작년 김 선수의 ‘씽씽댄스’ 광고로 매출이 290% 이상 늘어나는 등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본 제품. 삼성전자의 애니콜 T옴니아 광고는 스마트폰으로 김 선수의 경기를 보며 다 함께 응원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올림픽 광고전에서 뜻하지 않은 ‘대박’을 터뜨린 광고주는 기아자동차다. 2004년 세계선수권대회 때부터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을 후원하는 기아차는 올림픽 공식후원사도 아니면서 후원사 못지않은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14일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를 비롯해 16, 17일 500m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 이상화 선수 모두를 기아차가 후원하고 있다. 기아차는 다섯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규혁 선수의 ‘가슴속엔 결코 녹지 않는 얼음 하나가 있다’는 절절한 내레이션 광고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기아차 광고를 제작한 이노션 관계자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이 예상 밖으로 선전해 다른 선수를 활용한 후속 광고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일기획 광고7팀 장종철 국장은 “2010년은 2월 겨울올림픽을 선두로,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려 어느 때보다 응원을 주요 콘셉트로 내세운 광고가 주목을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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